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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독]에어프레미아 변경면허 신청…내달 24일 취소·유지 '운명의 날'

3개월 만에 김종철 대표→심주엽·김세영 각자대표로 전환
20일 신청…국토부 기존 사업계획서 이행 가능성 검토

[편집자주]

© 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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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어프레미아가 심주엽·김세영 각자 대표이사 체제로 변경을 마무리하고 국토교통부에 변경면허 신청서를 제출했다. 지난 3월 초 신규 저비용항공사(LCC) 면허를 발급받은지 3개월 만이다.

그러나 면허발급을 이끈 항공 전문가 김종철 전 대표가 내부 갈등으로 사임한 상황에서 현 경영진이 전문성이 떨어진다는 지적이 나오고 있어 면허유지는 불확실한 상황이다. 국토부는 내달 중순까지 면허 유지와 취소를 놓고 기존 사업계획서 이행 가능성 검토에 들어갔다.

23일 항공업계에 따르면 에어프레미아는 지난 20일 국토교통부에 대표이사 교체로 인한 변경면허를 신청했다. 지난 11일 임시주총과 이사회를 거쳐 김세영 대표이사가 신규 선임되면서 심주엽·김세영 각자대표 체제로 변경된데 따른 것이다.

항공사업법 시행규칙에 따라 국토부는 다음달 24일까지 면허발급 유지 여부를 결정한다.

에어프레미아는 지난 4월19일 심주엽 대표이사의 취임으로 김종철 전 대표이사와 각자 대표 체제로 변경됐다. 하지만 각자 대표 체제에 반대한 김 전 대표가 사임했고 심 주엽 단독 대표 체제로 전환했다. 이번에 김세영 대표의 취임으로 한 달여 만에 다시 공동 대표 체제를 구축하게 됐다.

그러나 변경면허가 승인될 지는 불확실하다. 지난 3월 국토부는 에어프레미아 등 신규 저비용항공사(LCC) 3곳에 면허를 내주면서 이번 면허 발급이 사업계획서의 철저한 이행을 전제로 한 '조건부'라고 강조했다. 특히 사업계획서 내용을 어기면 면허 취소도 가능하다고 공언했다.

대표이사 변경은 기존의 사업계획을 정상적으로 이행할 수 있는 지에 있어 중대한 영향을 미치는 사안이다. 업계에서 면허가 단순한 변경의 의미가 아닌 신규 성격이 강하다는 의견이 나오는 이유다.

기존 면허발급을 이끌어온 김종철 전 대표이사에 비해 새로운 대표들이 항공사업을 이끌 만한 전문성이 있는 지가 면허 유지에 있어 가장 중요한 고려사항이 될 전망이다.

2009년부터 2012년까지 제주항공 사장을 역임한 김 대표는 적자에 시달리던 제주항공의 흑자전환을 이끈 인물이다. 김 대표는 이 같은 경력을 바탕으로 에어프레미아 설립을 주도했고, 중장거리 특화 노선 LCC를 표방하며 투자 유치를 이끌어냈다.

이에 비해 심주엽 대표는 변호사 출신 투자전문가이고, 김세영 대표는 과거 금호아시아나그룹에서 홍보실(전략기획실) 상무로 재직한 대관업무에 특화된 홍보 전문가로 알려져있다.

이에 대해 에어프레미아측은 지난달 김 전 상무가 아시아나항공에 있으며 전략기획, 미주지역 지점장, 여객지원과 국제업무를 담당하며 조직을 아우르고 스타트업과 항공업계간 조화를 이끌 적임자라고 판단, 대표로 선임한다고 밝혔다.

업계 관계자는 "면허발급을 이끈 기존 대표이사(김종철)가 나갔다면 더 훌륭한 전문가를 대표이사로 앉혀야 면허가 유지될 근거가 있다"며 "항공산업이 안전을 최우선으로 하는 국가기간산업인 만큼 전문성이 떨어지는 경영진 구성은 위험하다"고 말했다.

지난 두 달간 경영진 변화로 변경면허 사유가 세 번이나 바뀌며 경영권 분쟁을 벌여왔다는 점도 중대한 문제로 지적된다. 김종철 전 대표는 심주엽 대표이사와의 각자 대표 체제에 반대했지만 이사진이 이를 강행했고, 이 과정에서 이사진들은 김 전 대표의 해임을 시도한 것으로 전해진다.

결국 김 전 대표는 "본인이 뜻했던 항공사 운항이 불가능하다고 판단된다"며 대표이사에서 사임했다. 이 과정에서 초기 투자자이자 김 대표의 리더십을 보고 입사를 결심했던 기장 3명도 투자 지분을 회수하고 입사결정을 철회했다

여기에 투자자와 기존 경영진간 내분으로 체제가 변경된 에어프레미아가 변경면허 승인에 성공할 경우 다른 LCC들에서도 비슷한 사태가 발생할 수 있다는 점에서 국토부의 고심도 깊어지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에어로케이(K)가 면허 발급 후 대표이사 교체를 시도했다가 국토부가 부정적인 의견을 전달하자 이를 철회했다"며 "에어프레미아가 승인된다면 형평성에 맞지도 않고 잘못된 선례를 남길 수 있다"며 우려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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