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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심 한복판서 지붕 뚫고 탈옥한 '이탈리아 마약왕'

송환 앞두고 수감자 3명과 탈옥…伊정부 '당혹'

[편집자주]

이탈리아 마약왕으로 불리는 마피아 두목 로코 모라비토. © AFP=뉴스1
이탈리아 마약왕으로 불리는 마피아 두목 로코 모라비토. © AFP=뉴스1

'이탈리아 마약왕'으로 불리는 거대 마피아 조직의 두목이 우루과이 수도 한복판에서 탈옥하는 사건이 발생했다. 중범죄자의 송환을 앞두고 있던 이탈리아 정부는 당혹감을 감추지 못하고 있다.

24일(현지시간) AFP통신 등 외신에 따르면 우루과이 내무부는 이날 성명을 통해 "로코 모라비토가 다른 수감자 3명과 함께 23일 밤 몬테비데오 교도소를 탈옥했다"고 밝혔다.

내무부는 모라비토 일당이 교도소 지붕을 통해 탈출에 성공했으며, 탈옥 직후에는 인근 주택에 침입해 강도 행각까지 벌였다고 전했다. 교도소는 도심에서 멀리 떨어지지 않은 곳에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올해 52살의 모라비토는 이탈리아 남부 도시 칼라브리아를 중심으로 활동한 마피아 조직 '드랑게타'의 두목이다. 드랑게타는 한때 유럽에서 코카인 거래의 80%를 장악할 정도로 마약 밀매로 악명을 날렸다고 통신은 전했다. 

이탈리아 당국은 모라비토가 남미에서 수백킬로그램(kg)에 달하는 코카인을 이탈리아로 밀반입해온 것으로 보고 있다.

모라비토는 당국의 추적을 피해 23년 동안 신분을 숨긴 채 도피 생활을 해왔다. 그는 우루과이 휴양도시 푼타 델 에스테에서 호화 생활을 즐기던 중 지난 2017년 체포돼 고국으로 인도 절차를 밟아왔다.

모라비토는 이미 이탈리아 법원으로부터 마약밀매 혐의 등으로 징역 30년형을 선고받은 상황이다.

모라비토의 송환을 앞두고 있던 이탈리아 정부는 우루과이 측의 해명을 요구하고 나섰다. 마테오 살비니 내무장관은 "탈출한 경위를 밝혀야 한다"면서 "모라비토를 검거하는 일은 그가 어디에 있든 계속하겠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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