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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럼프 "저 선, 넘어가도 되나"…文 "악수하고 손잡고 가면 돼"

靑 고위관계자 "트럼프, 의전과 상의 없이 월경 생각한듯"
"金위원장, 남측 오자마자 文대통령 손 꼭잡고 고마움 전해"

[편집자주]

문재인 대통령과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30일 오후 판문점에서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을 만나 대화나누고 있다.(청와대 제공) 2019.6.30/뉴스1
문재인 대통령과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30일 오후 판문점에서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을 만나 대화나누고 있다.(청와대 제공) 2019.6.30/뉴스1


지난달 30일 판문점에서 북미 정상 만남 직전 도널드 트럼프 미 대통령이 문재인 대통령에게 '군사분계선을 넘어가도 되느냐'고 물었던 것으로 알려졌다. 남북미 정상이 만났을 때 김정은 국무위원장은 문 대통령의 손을 꼭 잡고 고마움을 표시했다고 한다.

청와대 고위 관계자는 3일 기자들과 만나 "김정은 위원장이 올 때까지 남측 '자유의집' 안에서 기다리던 트럼프 대통령이 문 대통령에게 '저 선(군사분계선·MDL)을 넘어가도 되느냐, 넘어가면 안되느냐'고 통역을 통해 물었다"며 "이에 문 대통령이 '악수하고 손을 잡고 넘어가면 괜찮다'고 얘기했다"고 전했다.

당시 트럼프 대통령이 백악관 의전 책임자와 아무런 상의를 하지 않았기 때문에 미 의전팀은 전혀 모르는 상황에서 트럼프 대통령이 김 위원장과 함께 군사분계선을 넘었다는 게 청와대의 판단이다.

이에 문 대통령은 트럼프 대통령이 김 위원장을 만나면 군사분계선을 넘어갈 것으로 판단했다고 한다.

이 관계자는 "아마도 트럼프 대통령은 이미 군사분계선을 넘는 것을 마음을 먹었던 것 같다"고 했다.

또한 김 위원장은 트럼프 대통령과 군사분계선에서 역사적인 악수를 나누고 함께 북측으로 들어갔다가 다시 나란히 판문점 남측 지역으로 넘어온 직후 문 대통령의 손을 꼭 잡고 고마움을 표시했다고 이 관계자는 전했다.

관계자는 "북미 정상이 MDL을 넘어 남쪽으로 이동해 세 명의 정상이 같이 섞여 얘기를 나누고 나서 자유의집으로 이동하며서 계단을 올라가는데 김 위원장이 문 대통령의 손을 꼭 잡고 고마움을 표시했다"며 "대화도 잠시 있었다"고 전했다.

다만 관계자는 당시 남북 정상간 구체적인 대화 내용에 대해선 "정상간 대화는 전하지 않는 게 관례"라면서도 "'고맙다'는 얘기보다는 훨씬 중요한 얘기였다"고 말했다.

'트럼프 대통령이 군사분계선에서 김 위원장을 맞을 당시 문 대통령도 함께 할 계획은 검토하지 않았느냐'는 질문엔 "화면에 나타난 그대로가 예정된 대로 실행된 것"이라며 군사분계선의 남북미 정상 만남은 검토되지 않은 것으로 설명했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30일 오후 판문점을 방문해 북측에서 악수를 나눈 후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과 함께 남측으로 넘어오고 있다 © 로이터=뉴스1 © News1 이동원 기자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30일 오후 판문점을 방문해 북측에서 악수를 나눈 후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과 함께 남측으로 넘어오고 있다 © 로이터=뉴스1 © News1 이동원 기자


이와 함께 자유의집에서의 북미 정상 회동 이후 같은 장소에서 남북 정상간 회동을 위한 회의장이 준비돼 있었다는 보도 내용은 사실이 아닌 것으로 안다고 관계자는 설명했다.

'남북 정상 회동을 제안한 것도 없느냐'는 질문에 "없는 걸로 안다. 이미 상황(북미 정상 회동)이 정해져 있는데 굳이 또 다른 준비를 할 이유가 없다"고 일축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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