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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카오 디앱 코인, 연일 급락…투자자 '분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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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카오의 블록체인 개발자회사 그라운드X의 한재선 대표. © News1 구윤성 기자
카카오의 블록체인 개발자회사 그라운드X의 한재선 대표. © News1 구윤성 기자

지난달 27일 공개된 카카오 블록체인(클레이튼)의 디앱(DApp·분산형 애플리케이션) 개발사 암호화폐가 이틀 연속 급락세를 보이고 있다. 일부 개발사는 가격 상승을 위해 시중에 유통된 자사 암호화폐를 매입하는 바이백 계획도 밝혔으나 오히려 매도 물량은 늘어나는 추세다. 

11일 암호화폐 거래사이트 업비트에 따르면 이날 오후 2시 기준 카카오 블록체인 디앱 내에서 통용되는 주요 암호화폐가 전일에 이어 급락했다. 콘텐츠프로토콜토큰은 전일대비 18% 급락한 5.4원에 거래되고 있고 코스모코인과 캐리프로토콜도 각각 11.9%, 17% 하락한 25.3원, 19.5원을 기록 중이다. 

특히 코스모코인과 캐리프로토콜은 지난 10일에도 전일대비 12% 급락했다. 캐리프로토콜은 증시 상장사의 자사주 매입과 유사한 "30억원 규모의 바이백을 진행하겠다"고 밝혔으나 매도세를 막지 못하고 있다.

카카오 블록체인의 브랜드를 믿고 디앱 투자에 나선 투자자들도 분통을 터뜨리고 있다. 카카오 디앱사는 모두 카카오톡을 통해 투자자 네트워킹을 위한 카톡 채팅방을 운영 중이다. 카톡 채팅방에선 "원금 회수는 가능한 것이냐"며 항의글이 쇄도하고 있다.

1억원 규모의 콘텐츠프로토콜토큰을 매입했다는 한 30대 투자자는 "지난달 카카오 블록체인 메인넷을 오픈한 이후, 오히려 가격이 빠지고 있지만 이에 대해 개발사는 제대로 해명을 내놓지 못하고 있다"고 항의했다.  

관련업계에선 비트코인과 이더리움, 리플 등 주요 암호화폐 가격이 일제히 하락하면서 카카오 디앱 토큰 시세에도 영향을 준 것으로 보고 있다. 비트코인과 이더리움은 각각 전일대비 6%, 7% 하락한 1360만원, 32만원에 거래되며 최근 상승에 대한 조정국면을 맞고 있다.  

일각에선 라인이 발행한 암호화폐 링크의 시세는 여전히 10달러를 유지하고 있다며 카카오 블록체인에 대한 투자시장의 실망감이 반영된 게 아니냐고 지적한다.

투자업계의 한 관계자는 "카카오가 글로벌 업체를 대거 확보했으나, 대형 업체라고 보긴 어렵고 자체적으로 플랫폼을 확보하지 못해 라인 대비 영업력이 높지 않다"면서 "대기업들로 꾸린 블록체인 공동운영사 또한 각자 생각이 달라 클레이튼 디앱이 직접적으로 사업 효과를 얻지 못할 수 있다는 부담이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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