닫기 공유하기

차세대 전산 갖춘 산은, 디지털전환 박차...'10억 예산 컨설팅'

컨설팅 통해 디지털전환 전략 방향성 수립
"기업금융 중심 디지털 전환으로 독자영역 확보"

[편집자주]

서울 여의도 산업은행 본점. 2014.6.3/뉴스1 © News1 정회성 기자
서울 여의도 산업은행 본점. 2014.6.3/뉴스1 © News1 정회성 기자


차세대 전산시스템을 가동한 KDB산업은행이 본격적인 디지털 전환을 추진하고자 10억원 규모의 컨설팅을 의뢰한다. 산업은행은 이번 컨설팅을 통해 디지털 전환전략의 방향성을 세우고 디지털 전담조직 구성방안 등을 내놓을 계획이다.

12일 조달청 나라장터에 따르면 산업은행은 지난 10일 예산 10억원 규모의 '디지털 전환 전략 수립 컨설팅' 용역 입찰을 공고했다. 디지털 전환은 고객, 외부환경 등 변화에 따라 기업이 디지털과 물리적인 요소를 통합해 새로운 사업 모델과 상품·서비스를 만들고 경영에 적용하는 것을 뜻한다.

산업은행은 지난 5월 초 2년여에 걸친 차세대 전산시스템 구축을 마치면서 디지털 전환을 위한 환경을 갖췄다. 산업은행이 코어뱅킹, IT 인프라, 정보보안 등 차세대 전산시스템 구축에 투입한 예산은 2120억여원에 달한다.

산은은 이번 컨설팅 용역이 수행할 업무로 △전행적 디지털 전환전략의 방향성 수립 △디지털 전담조직 구성 방안 △업무별 세부 추진과제 도출과 우선순위 설정 △빅데이터 기반구축을 위한 데이터의 정비·축적·활용 방안 수립 △웹·모바일 기반 플랫폼 서비스 구축 방안 수립 등을 제시했다. 

디지털 전담조직 구성의 경우 영업기획부점·IT조직 간 역할과 책임 관계 수립방안도 포함한다. 현재 산업은행은 IT 본부를 두고 있지만, 시중은행처럼 디지털 전담조직을 두고 있지 않다.

산은 관계자는 "시중은행은 일찍이 디지털 전환을 시작했지만, 산은은 차세대 전산시스템을 제대로 준비하려다보니 늦어졌다"며 "개인금융을 위주로 디지털 전환을 추진한 시중은행과 달리 산은은 강점이 있는 기업금융을 중심으로 디지털 전환을 진행해 독자 영역을 만들려고 한다"고 설명했다. 이어 "디지털에 기반한 업무 프로세스를 갖춰 효율성을 높이고, 기존 인력은 고부가가치 업무에 집중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앞서 디지털 전환을 추진 중인 신한은행은 지난해 11월 수출입과 송금, 해외투자 등 외환업무 전반에 걸쳐 디지털 업무 방식을 적용했다. 외환 관련 본부부서 결재 과정에 펜 터치 모니터를 활용해 종이 출력을 없앰으로써 비용·시간을 줄이고, 본점과 영업점 간 소통을 디지털화해 영업점 직원의 업무처리 속도를 높였다.  

산은은 다음 달 20일까지 입찰참가 등록을 받고, 22일에 우선협상 대상자를 선정할 예정이다. 사업 기간은 계약일로부터 4개월 이내다. 산은 관계자는 "내부적으로 디지털 전환에 대한 아이디어가 있지만, 컨설팅을 통해 시장의 흐름, 객관적인 견해 등을 받아 구체적인 계획을 세울 것"이라고 했다. 
로딩 아이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