닫기 공유하기

홍콩 시위대의 성지, ‘레넌의 벽’이 뭐길래…

[편집자주]

송환법 철회를 요구하는 수많은 포스트잇이 벽에 붙어 있다. © AFP=뉴스1
송환법 철회를 요구하는 수많은 포스트잇이 벽에 붙어 있다. © AFP=뉴스1

최근 중국으로 범인 인도 조약에 반대하는 반송환법 시위가 한창인 홍콩에서 ‘레넌의 벽’이 각광을 받고 있다고 홍콩의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가 11일 보도했다.

‘존 레넌의 벽(John Lennon Wall, 連儂牆)’이라 불리는 이 벽은 홍콩 시민들이 송환법에 대한 의견을 포스트잇에 쓰고 이를 벽에 붙인 것이다.

포스트잇에 “홍콩 파이팅” “송환법 반대” “송환법 철회” “캐리 람 사퇴” “단결하자” 등의 글을 써 벽에 붙인 것.

일정 장소로 한정된 것은 아니다. 그때그때 이런 장면이 연출되면 이런 장소를 모두 레넌의 벽이라고 부른다.

레넌의 벽은 2014년 우산혁명 때 처음 등장했다. 홍콩 시민들은 우산혁명 당시 정부 청사 벽 등에 홍콩의 민주화를 기원하는 글을 포스트잇에 써 붙였다. 이후 이 같은 벽을 모두 레넌의 벽이라고 부르게 됐다.

당시 홍콩 시민들은 체코에 있는 레넌의 벽을 흉내 냈었다. 체코 프라하에는 레넌의 벽이 있다. 체코가 공산주의였을 대, 프라하의 젊은이들이 자유를 노래한 비틀즈의 리더 존 레넌의 얼굴을 이곳에 새기면서 유명해졌다.

체코 프라하의 레넌의 벽 © AFP=뉴스1
체코 프라하의 레넌의 벽 © AFP=뉴스1

지금은 존 레넌의 얼굴은 찾아볼 수 없을 정도로 낙서가 가득하다. 그러나 자유정신을 상징하는 벽으로 많은 관광객들이 찾고 있다.

우산혁명 이후 5년이 지난 2019년. 송환법 반대 시위로 다시 레넌의 벽이 부활했다. 6월 중순 정부 청사 근처에서부터 생겨난 레넌의 벽은 홍콩섬을 넘어 구룡, 신계까지 퍼지고 있다. 약 2달 만에 50개를 넘어섰다.

10일에는 친정부 성향의 시민들이 구룡 야우퉁에 있는 레논의 벽을 파괴하려고 시도해 이를 막으려는 시위대와 충돌을 일으켰다고 SCMP는 전했다.
로딩 아이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