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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월 美연준 의장, 연이틀 금리인하 '굳히기'

"이민자, 우리 노동력 절반 이상…GDP에 기여"
일부 연방은행장 금리인하에 부정적…"지표가 좋다"

[편집자주]

제롬 파월 연방준비제도(Fed) 의장 © AFP=뉴스1
제롬 파월 연방준비제도(Fed) 의장 © AFP=뉴스1

제롬 파월 미국 연방준비제도(Fed) 의장이 글로벌 경기침체를 언급하며 금리인하 가능성을 재시사했다.

11일(현지시간) 로이터통신 등에 따르면, 파월 의장은 이날 미 상원 은행위원회에서 지난 5월 경기동향조사 결과 '상당히 부정적'으로 나왔다며 최근 연준 회의에서 금리 인하를 검토했다고 밝혔다.

특히 트럼프 행정부가 중국과 멕시코 등에 관세 위협을 가하면서 기업들 사이에 글로벌 공급 불안이 커졌음을 지적하며 이는 "일종의 신뢰 충격"이라고 강조했다.

파월 의장은 "경제 기조지표는 현재 긍정적이고 우리는 이를 유지시키고자 한다"며 "이 성장이 가능한 한 오래 가는 것이 중요하다"고 덧붙였다.

파월 의장은 트럼프 정부의 반(反)이민 정책을 우회적으로 비판하기도 했다. 그는 "이민자들이 합법적이든 불법적이든 미국에 오면 노동력을 제공해주고 국내총생산(GDP)에도 기여한다"며 "최근 몇년 간 이민자들은 우리 노동력의 절반 이상을 차지해왔고, 그만큼 중요한 역할을 맡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또 "기후변화는 심각한 자연재해로 이어질 수 있다"며 "재해 위험에 노출된 지역을 중심으로 우리는 기후변화에 대비해 계획을 총괄하고 대책을 세울 수 있는 금융기관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파월 의장은 전날에도 미 하원 금융위원회에 출석해 무역갈등 여파에 따른 불확실성과 글로벌 취약점들을 지적하며 이달 말 금리인하 가능성을 시사했다.

이날 존 윌리엄스 뉴욕 연방은행장 역시 물가상승이 느린 속도로 진행되고 있다며 금리인하를 지지했다. 제임스 불라드 세인트루이스 연방은행장과 닐 캐시카리 미니애폴리스 연방은행장도 금리인하를 옹호한다는 입장을 밝혔다.

로이터는 "투자업계에서는 거의 100% 금리가 인하될 것이라 예측하고 있다"고 전했다.

하지만 일부 다른 의견도 있다. 라파엘 보스틱 애틀랜타 연방은행장과 토머스 바킨 리치몬드 연방은행장은 "연준이 통화확장 정책을 펴야 할 필요를 느끼지 못한다"고 밝혔다.

보스틱 은행장은 "거의 제외 없이 모든 기업들이 경제가 계속 성장해나갈 것이라고 한다. 소비 관련 지표도 나쁘지 않다"며 금리인하에 회의적인 의견을 내비쳤다. 최근의 물가상승률이 보이는 것보다 우려스러운 수준이 아니라는 것이다.

바킨 은행장은 "지난 2주간 기업인들을 만나고 왔는데, 그들은 아직 고용과 투자를 줄이지 않고 있다"며 "조심스러워하긴 하지만 정체된 게 아니라 그저 속도가 느릴 뿐이다"고 말했다.

보스틱과 바킨 은행장은 비록 이번 연준 금리결정 위원회에서 투표권을 갖고 있지 않지만 3주마다 열리는 연준 정례회의에 참석해 금리 인하와 관련해 논의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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