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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톤헨지 거석, 돼지 기름으로 옮겼다…새로운 가정 제시

영국 연구진, 고고학 학술지 '앤티쿼티' 최신호 게재

[편집자주]

© News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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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네스코 세계 문화유산이자 세계 불가사의 중 하나로 꼽히는 '스톤헨지'(Stonehenge) 거석 구조물들이 '돼지 기름(지방)'을 이용해 옮겨졌을 것이라는 의견이 나왔다.

리사 마리 실리토 영국 뉴캐슬대학 고고학자 연구팀은 21일 스톤헨지 인근에서 나온 도자기 잔해에서 평균 고고학적 도자기보다 약 7배 높은 지방질이 검출됐다고 밝혔다.

연구팀은 "이러한 지방질은 돼지와 같은 동물 자원이 식품으로 사용됐다기 보다 비식품으로 사용됐을 가능성이 있다는 것을 보여준다"이라면 "스톤헨지를 이루고 있는 거석을 옮기기 위해 운반기에 거석을 놓고 운반기를 지방질을 사용해 미끄럽게 하면서 이동시키는 일명 '기름 썰매'가 있었다는 이론을 뒷받침한다"고 주장했다.

영국 남주 월트셔 주 솔즈베리 평원에 존재하는 스톤헨지는 원형으로 배치된 거대한 돌 구조물 유적이다. 기원전 2500여년에 지어진 것으로 추정되고 있으며 직경 98m, 폭 6m, 깊이 1.4m의 도랑에 둘러싸여 있는 원형 광장이다. 그러나 아직 지어진 방법이나 용도·목적이 명확히 드러나지 않아 세계 불가사의로 꼽힌다.

그 중에서도 당시 기술로 무게 2톤에 달하는 돌을 어떻게 이동시켰을 지에 대한 관심이 크다. 앞서 스톤헨지 근처에 있는 달링턴 워루즈에서는 동물 지방질이 붙어있는 도자기 조각이 발견됐고 이는 스톤헨지를 완성한 후 당시 다수 사람들이 기념한 잔치를 열었던 것과 관계가 있을 것이라고 추정됐다. 그런데 영국 연구진이 그러한 가정을 깨는 다른 가정을 제시한 것이다.

연구팀은 "무거운 구조물을 장거리로 이동하기 위해서는 목재 썰매 위로 움직여서 통나무를 굴려 보냈고 썰매와 통나무 사이의 마찰을 줄이기 위해 동물성 지방을 윤활제로 사용하면 수 킬로미터 떨어진 곳에서 거석을 더 쉽게 운반 할 수 있었을 것"이라고 추정했다.

도자기 파편은 일반 접시 모양이 아니라 양동이와 같은 원형의 조각으로 추정된다. 따라서 기름진 음식을 도자기에 올린게 아니라 수지를 모아두기 위해 사용했던 용기라는 분석에도 힘이 실린다.

연구팀은 "도자기가 발굴된 지역에서 돼지 뼈도 함께 발굴됐는데 음식에 사용되는 것처럼 잘게 잘린 토막이 아닌 모습이었기 때문에 식용이 아닌 기름을 모으기 위한 용도로 사용됐을 수 있다는 것을 암시한다"고 말했다. 이어 "이 논쟁은 현 단계에서 해결되려면 멀었으며 스톤헨지가 어떻게 지어졌는지에 대한 연구는 앞으로 이어질 것"이라고 말했다.

이번 연구 결과는 영국 고고학 학술지 '앤티쿼티'(Antiquity) 최신호에 실렸다.

한편 영국 유니버시티 칼리지 런던(UCL) 연구팀은 올해 2월 스톤헨지 거석이 남서부 웨일스 서쪽에 있는 두 군데의 채석장에서 나온 거대 암석들로 세워졌다는 연구 결과가 낸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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