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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광주세계수영] 감자밥에 연근절임…외국 선수단 사찰음식 체험

[편집자주]

25일 오후 전남 장성 백양사에서 열린 '2019 광주세계수영선수권대회 발우공양' 행사에 참가한 외국 수영 관계자들이 사찰음식을 체험하기 위해 이동하고 있다. 2019.7.25/뉴스1
25일 오후 전남 장성 백양사에서 열린 '2019 광주세계수영선수권대회 발우공양' 행사에 참가한 외국 수영 관계자들이 사찰음식을 체험하기 위해 이동하고 있다. 2019.7.25/뉴스1

25일 오후 고즈넉하게 잠겨있던 전남 장성 백양사 주위가 웅성이기 시작했다.

광주 세계수영선수권대회에 참가한 선수와 팀 관계자, 세계수영연맹(FINA) 관계자 100여명이 사찰음식을 체험하기 위해 백양사를 찾은 것.

풍경과 한데 어우러지는 건물 모습을 사진에 담으면서 5분 정도 산속으로 들어가자 정관 스님이 참가자들을 맞이했다.

정관 스님은 2017년 베를린 국제영화제 초청 다큐멘터리 '세프의 테이블'의 주인공으로 우리나라 사찰음식의 대가이다.

스님은 "세계 여러 나라의 선수들에게 사찰음식을 선보일 수 있어 기분이 좋다"면서 △감자밥 △능이버섯 콩나물국 △배추김치 △토마토 장아찌 △송이버섯 솔잎구이 △우엉 구이 △연근 절임 △갯방풀나물 잡채 등 이날의 메뉴를 소개했다.

25일 오후 전남 장성 백양사에서 열린 '2019 광주세계수영선수권대회 발우공양' 행사에 참가한 외국인들이 젓가락질하는 방법을 배우고 있다. 2019.7.25/뉴스1 © News1 한산 기자
25일 오후 전남 장성 백양사에서 열린 '2019 광주세계수영선수권대회 발우공양' 행사에 참가한 외국인들이 젓가락질하는 방법을 배우고 있다. 2019.7.25/뉴스1 © News1 한산 기자

밥상보를 벗기자 발우 안에 정갈하게 담긴 음식들이 모습을 드러냈다.

참가자들은 스마트폰으로 그 모습을 찍은 뒤 서툰 젓가락질로 식사를 시작했다.

음식에 대한 느낌을 이야기하고, 조리법을 추리하는 모습도 볼 수 있었다.

낯설 만한 음식이지만 참가자 대다수가 그릇을 깨끗이 비웠다.

25일 오후 전남 장성 백양사에서 열린 '2019 광주세계수영선수권대회 발우공양' 행사에 참가한 파푸아뉴기니 경영 팀이 사찰음식을 맛보고 있다. 2017년 베를린 국제영화제 초청 다큐멘터리 '세프의 테이블'에 출연하기도 한 우리나라 사찰음식의 대가 정관 스님은 이날 △능이버섯 콩나물국 △배추김치 △토마토 장아찌 △송이버섯 솔잎구이 △우엉 구이 △연근 절임 △갯방풀나물 잡채 등을 선보였다. 2019.7.25/뉴스1 © News1 한산 기자
25일 오후 전남 장성 백양사에서 열린 '2019 광주세계수영선수권대회 발우공양' 행사에 참가한 파푸아뉴기니 경영 팀이 사찰음식을 맛보고 있다. 2017년 베를린 국제영화제 초청 다큐멘터리 '세프의 테이블'에 출연하기도 한 우리나라 사찰음식의 대가 정관 스님은 이날 △능이버섯 콩나물국 △배추김치 △토마토 장아찌 △송이버섯 솔잎구이 △우엉 구이 △연근 절임 △갯방풀나물 잡채 등을 선보였다. 2019.7.25/뉴스1 © News1 한산 기자

파푸아뉴기니 경영 코치 숀 크로우(50)는 "환상적인 저녁 식사였다"면서 "한국에서 삼겹살 구이를 맛있게 먹었다. 사찰음식은 입에 맞으면서도 매우 신선하고 몸에 좋다는 느낌이 들었다"고 말했다.

이번 대회 자유형 50m와 100m에 출전한 앤티가-바부다의 사만다 로버츠(19)는 "산 속에 있는 사찰에서 이런 건강한 음식을 먹어본다는 게 매우 색다른 경험"이라며 "오늘 체험이 오래 기억에 남을 것 같다"고 전했다.

네덜란드에서 온 커트(16)는 "평소 먹는 음식과 많이 다르지만 아주 맛있게 먹었다. 특히 잡채와 디저트로 나온 오미자차가 좋았다"고 했고, 커트의 동생 니콜라이(13)도 "감자가 들어간 밥과 솔이 깔린 버섯 요리가 특이했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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