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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000조원' 규모 음식물 쓰레기 시장 열렸다

유엔 "음식물 쓰레기 처리비용 연간 2조5천억달러"
푸드뱅크·바이오가스 업계 등 폐기물 처리 시장 '눈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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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일 동부 드레스덴의 한 쓰레기통. 남은 음식물이 담겨있다. <자료사진> © AFP=뉴스1
독일 동부 드레스덴의 한 쓰레기통. 남은 음식물이 담겨있다. <자료사진> © AFP=뉴스1

극심한 기후변화 위기 속에 연간 3000조원이 넘는 음식물 쓰레기가 유망 산업으로 떠오르고 있다. 

12일(현지시간) 미국 경제매체 CNBC는 "음식물 쓰레기 처리 산업이 새로운 사업 기회를 기업들에게 창출하고 있다"면서 "이는 기후변화 문제를 해결하는데 도움을 될 것"이라고 보도했다. 

유엔에 따르면 전 세계 식량 공급망과 식탁에서 낭비되는 음식은 세계 기후변화의 가장 큰 원인 중 하나로, 매년 4.4기가톤(Gt)의 이산화탄소를 배출하고 있다. 유엔은 음식물 쓰레기 처리 비용이 연간 2조 5000억달러(약 3046조원)에 달하는 것으로 추산하고 있다. 

이에 △음식 재분배 △업사이클링 △바이오가스 업체들이 아무도 도전하지 않은 영역에 먼저 관심을 갖고 '블루오션'에 뛰어들고 있다고 CNBC는 소개했다. 

'푸드뱅크 싱가포르'는 310개의 자선단체와 20만명의 개인으로부터 낭비되는 식품을 기부받아 이를 고아원이나 무료 급식소에 재분배하고 있다. 이를 통해 음식물 쓰레기와 식량부족이라는 두 가지 문제를 해결하겠다는 계획이다. 

싱가포르 소재 데이터분석회사 '굿포푸드'는 음식물 쓰레기를 원천부터 뿌리뽑겠다는 야심찬 계획을 세웠다.

굿포푸드가 개발한 스마트 도구를 일반 휴지통에 설치하면 이 장치가 스마트 카메라와 센서, 이미지 인식 기술을 통해 음식물을 자동으로 추적, 재활용할 수 있는 부분을 구체적으로 제시한다. 예를 들자면 음식을 만든 뒤 남은 식재료인 감자의 껍질을 볶아서 고명으로 사용하라고 제안하는 식이다. 

굿포푸드 공동 설립자 라이너 로이는 CNBC에 "음식물 쓰레기를 재분배하거나 재활용하는 데 도움이 되는 해결책은 많지만, 애초에 쓰레기를 방지할 수 있는 해결책은 거의 없다"면서 "우리 기술을 이용하면 음식물 낭비를 최대 30~50%까지 줄이고 비용도 3~8% 절감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더 이상 재분배할 수도, 재활용할 수도 없는 음식물 찌꺼기는 이스라엘에 본사를 둔 에너지기업 '홈바이오가스'의 손을 거쳐 비료와 액화석유가스(LPG) 등으로 재탄생한다. 

홈바이오가스의 공동 창업자 이야르 텔러는 CNBC와의 인터뷰에서 "바이오가스 기술은 에너지 부족과 전 세계 음식물 쓰레기 문제를 동시에 해결할 수 있는 분명한 해법"이라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에너지와 전기, 온수를 포함해 우리에게 필요한 모든 것은 유기 물질에서 나온다"며 "바이오가스 기술로 오늘날 우리의 강과 우물, 바다로 흘러들어 모든 환경을 오염시키는 유기적 폐기물도 처리할 수 있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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