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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용연한 9년 남은 춘천 혈동리 매립장 이후 대책은…

쓰레기 줄이고 자원정비사업 시급…"시민 의식 바뀌어야"
전문가 “확실한 대안 필요 자원화시설도 고려해야”

[편집자주]

지난 12일 오후 강원 춘천시 신동면 혈동리 매립장 전경 모습. 현재 매립장은 시설용량 264만2000㎥ 중 약 21%인 57만1000㎥만 남았다. 시는 9년 뒤인 2028년에는 더이상 매립을 할 수 없다고 전망했다. 2019.8.13/뉴스1 © News1 김경석 기자
지난 12일 오후 강원 춘천시 신동면 혈동리 매립장 전경 모습. 현재 매립장은 시설용량 264만2000㎥ 중 약 21%인 57만1000㎥만 남았다. 시는 9년 뒤인 2028년에는 더이상 매립을 할 수 없다고 전망했다. 2019.8.13/뉴스1 © News1 김경석 기자

"현재로서는 매립된 쓰레기를 다시 파내 소각 후 다시 묻는 방법밖엔 없어요."

지난 12일 오후 강원 춘천시 혈동리 쓰레기 매립장. 비닐봉지와 마대자루, 분리되지 못한 플라스틱, 소각재 등이 한데 섞여 있었다. 

곧 지역에서 음식물 쓰레기 등을 수집한 차량과 하·폐수처리장 차량이 오물과 하수 슬러지를 매립장에 쏟아 부우니 코를 찌를 듯 한 악취가 뿜어져 나왔다.

주위에는 수 십 마리의 까마귀들이 쓰레기를 헤집으며 울어댔다.

춘천시 유일의 쓰레기 매립장이 포화되는 시점은 9년 뒤인 2028년이다.

1998년부터 운영됐던 매립장은 약 264만2000㎥ 규모에 5공구로 나눠 소각재와 재활용되지 못한 쓰레기, 침출수, 하수 슬러지 등이 매립돼 왔다.

공구 당 크기는 가로 45m, 세로 7.5m 높이 4.5m로 40m 아래에 침출수를 막기 위한 차수막과 하수관, 그 위로 소각·매립쓰레기와 복토된 흙이 15㎝ 간격으로 8단계에 걸쳐 쌓여져 있다.

당초 시는 1인당 쓰레기 발생량에 따라 매립장 사용연한을 2040년으로 계획했다.

그러나 2012년 기준 1인당 쓰레기 발생량이 0.57㎏에서 지난해 0.65㎏로 늘면서 약 12년 줄었다는 분석이 나왔다.
지난 12일 오후 강원 춘천시 신동면 혈동리 매립장에서 한 환경미화차량이 오물을 매립장에 쏟고 있다. 현재 매립장은 시설용량 264만2000㎥ 중 약 21%인 57만1000㎥만 남았다. 시는 9년 뒤인 2028년에는 더이상 매립을 할 수 없다고 전망했다. 2019.8.13/뉴스1 © News1 김경석 기자
지난 12일 오후 강원 춘천시 신동면 혈동리 매립장에서 한 환경미화차량이 오물을 매립장에 쏟고 있다. 현재 매립장은 시설용량 264만2000㎥ 중 약 21%인 57만1000㎥만 남았다. 시는 9년 뒤인 2028년에는 더이상 매립을 할 수 없다고 전망했다. 2019.8.13/뉴스1 © News1 김경석 기자

현재 4공구와 5공구의 소재방 13개만 남았다. 규모로 보면 전체의 약 21%인 57만1000㎥만 남은 것이다.

소재방은 공구 내 쓰레기가 매립되는 공간으로 보통 2개당 1년을 연한으로 두고 있다.

계산으로는 약 7년으로 볼 수 있지만 시가 사용연한을 늘리기 위해 지난 4월 소재방 내 쓰레기를 약 60% 줄이는 기계인 콘텍트를 임대해 사용하고 있다.

이를 통해 5공구부터는 소재방 하나당 약 1년으로 줄일 수 있는 계산에 따라 9년이 나왔다.

매립장 사용연한이 9년밖에 남지 않은 상황에서 시가 선택할 수 있는 것은 두 가지다.

추가 소각장을 건립해 매립장 내 쓰레기를 다시 파내고 소각해 다시 묻는 자원순환정비 사업을 실시하는 것과 건립하지 않고 자체 쓰레기를 줄여 정비 사업을 추진하는 것이다.

시는 5년 안에 지역에서 발생되는 소각·매립쓰레기를 50% 줄여 정비 사업 추진을 선택한 상황이다.
지난 12일 오후 강원 춘천시 신동면 혈동리 매립장에서 까마귀들이 매립장 내 쓰레기를 헤집고 있다. 현재 매립장은 시설용량 264만2000㎥ 중 약 21%인 57만1000㎥만 남았다. 시는 9년 뒤인 2028년에는 더이상 매립을 할 수 없다고 전망했다. 2019.8.13/뉴스1 © News1 김경석 기자
지난 12일 오후 강원 춘천시 신동면 혈동리 매립장에서 까마귀들이 매립장 내 쓰레기를 헤집고 있다. 현재 매립장은 시설용량 264만2000㎥ 중 약 21%인 57만1000㎥만 남았다. 시는 9년 뒤인 2028년에는 더이상 매립을 할 수 없다고 전망했다. 2019.8.13/뉴스1 © News1 김경석 기자

김영원 환경사업소 매립장 담당은 “추가 매립지 건립은 불가능한 상황이다. 현재 상황에서는 1공구부터 매립된 쓰레기를 다시 파내 소각 후 부피를 줄여 매립하는 정비사업 밖에는 답이 없는 상황이다”며 “시민들께서 일회용을 줄이고 재활용 선별 등 인식 개선이 필요하다”고 설명했다.

그러나 지역 전문가는 배출단계에서 쓰레기 줄이는 것은 당연하고 확실한 대안이 필요하다는 입장이다.

한영한 강원연구위원은 “최근 자원순환기본법 수립으로 국가에서도 쓰레기 매립을 제로화하고 재활용 또는 소각 후 에너지화를 권고하고 있다”며 “폐가전기기를 재활용하는 리사이클센터나 쓰레기 태워 발생된 열로 자원화 할 수 있는 열병합발전소 등도 고려해야 한다”고 제언했다.

한편 올해부터 시행된 폐기물처분부담금 제도로 시는 매년 부담금을 납부해야 한다.

시는 지난해 쓰레기 소각·매립에 따른 부담금 7억5300만원을 납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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