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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총에는 총으로 맞선다"…'22명 사망' 美 엘패소 주민들의 자구책

히스패닉 겨냥 총기난사 사건 후 총기 구입 급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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총기 소지 자격증을 위해 수업을 듣는 엘패소 주민 © 로이터=뉴스1
총기 소지 자격증을 위해 수업을 듣는 엘패소 주민 © 로이터=뉴스1

히스패닉을 겨냥한 총기 난사 사건으로 22명이 사망한 미국 텍사스 엘패소 주민들이 총기 은닉휴대 자격증을 따기 위해 주말 수업에 몰렸다고 로이터통신이 12일(현지시간) 보도했다.

엘패소 최대 총기 상점 중 하나인 '건 컨트롤'의 총지배인이자 자격증 클래스 주최자인 마이클 맥킨타이어는 지난 3일 참사가 일어난 후 일주일간 평상시보다 두 배의 총기 판매를 기록했다고 밝혔다. 또 평소 7명 정도가 듣던 토요일과 일요일의 총기 다루는 법 주말 수업에는 각각 50명 이상의 수강자가 몰렸다고 말했다.

그에 따르면 총기를 구입한 이들 중 두 명은 총격사건이 일어난 월마트 안에 있었던 이들이었다. 다른 이들도 '이번이 마지막 총격사건이 아닐 것'이라면서 자신을 보호하겠다며 총을 구입했다고 전했다.

맥킨타이어는 하지만 총을 구매하고 수업을 듣는다고 해서 이들이 총격난사범에게 반격하기가 쉽지 않을 것으로 보았다. 100명 중 한명 꼴로 반격할 수 있기에 수업에서 그는 이것을 인정하고 총을 쏘기 전에 먼저 도망가는 법을 가르친다고 했다.

총기 사고가 빈발함에도 텍사스의 총기 소지는 점점 더 쉬워지고 있다. 그레그 애벗 텍사스 주지사는 최근 미국총기협회(NRA)가 지지하는 9개의 총기규제 완화 법안에 서명했다.

9월1일부터 적용되는 이 새로운 법들 가운데 하나는 예배 장소에서의 총기 휴대 금지를 해제하는 것이다. 예배소에서의 총기 휴대 금지 조치는 2017년 서덜랜드 스프링스의 교회에서 총격사건으로 26명이 사망한 후 나왔다. 이전에는 금지했던, 임대재산에서의 집주인의 총기휴대도 허용된다.

텍사스주에서는 그간 서덜랜드 스프링스 교회 총격 사건, 산타페 고등학교 총기 난사사건 등 끔찍한 대량 살상사건이 많이 일어났다. 주의회는 이번 엘패소 월마트 총격 사건 후 열린 첫 회기 중에 이들 법안을 모두 서명했다.

엘패소 최대 총기 상점 중 하나인 '건 컨트롤'의 총지배인이자 자격증 클래스 주최자인 마이클 맥킨타이어 씨 © 로이터=뉴스1
엘패소 최대 총기 상점 중 하나인 '건 컨트롤'의 총지배인이자 자격증 클래스 주최자인 마이클 맥킨타이어 씨 © 로이터=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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