닫기 공유하기

[직격인터뷰] 1954년 축구 한일전 '도쿄대첩', 영화로…차승재 "시나리오 완성"

[편집자주]

대한축구협회 기록실 캡처 © 뉴스1
대한축구협회 기록실 캡처 © 뉴스1
해방 후 처음으로 일본과 축구 경기에서 이긴 한국 축구 대표 선수들의 이야기를 다룬 영화 '도쿄대첩'(가제)이 제작에 들어간다. 

유명 제작자이자 교수인 차승재 동국대학교 영상대학원 교수는 14일 뉴스1에 '도쿄대첩'을 영화화 한다면서 "5년 전부터 구상해 온 영화"라며 "시나리오가 완성됐고 현재 캐스팅을 진행 중"이라고 밝혔다. 

'도쿄대첩'은 1954년 스위스 월드컵 1,2차 아시아 예선전을 다룬다. 당시 한국 축구 대표팀은 일본의 수도 도쿄에서 2번의 예선전을 치렀는데 1차 예선전에서 5대1로 압승을 거뒀고, 2차 예선전에서는 2대2 무승부를 거뒀다. 그 결과 대한민국 최초의 월드컵 본선 진출과 아시아 독립국가 최초 본선 진출의 역사를 이뤘다.

차 교수는 "최초의 한일전 이야기로, 독립 후 국가 대 국가로 일본을 이겼던 최초의 축구 경기"라며 "우리나라는 휴전한지 8개월 밖에 되지 않았던 상황이고, 소득 62달러의 최빈국이었다"고 설명했다. 이어 "당시의 대표팀은 일제강점기 일장기를 달고 뛰었던 치욕스러운 기억을 극복하고 싶었던 것 같다"라며 "최초의 극일(克日) 케이스"라고 영화의 의미를 전했다.

또 "1945년 일본이 물러난 후 10년도 안 됐을 때"라며 "A매치는 대결하는 두 팀의 국가에서 각각 한 번씩 경기를 벌이고 참가팀 나라의 국기와 국가를 부르게 돼 있다"라며 밝혔다. 차 교수는 "우리나라 선수들이 일장기와 기미가요는 서울 땅에 올릴 수 없다고 해서 일본축구협회와 얘기해 못 오게 했다"라며 "그래서 도쿄에서 경기를 두 번 치르게 됐다"고 덧붙였다. 

이번 영화는 '퀵'(2011), '신의 한 수'(2014) 등을 연출한 조범구 감독이 메가폰을 잡을 예정이다. 배급사는 아직 정해지지 않았다. 내년 3월 크랭크인, 그해 연말 개봉을 목표로 하고 있다.  

한편 차승재 교수는 90년대부터 2010년대까지 다양한 영화를 제작해 온 충무로 유명 제작자다. 제작을 맡았던 대표적인 영화들로는 '플란다스의 개'(봉준호 감독), '시월애'(이현승 감독), '결혼은 미친 짓이다'(유하 감독), '살인의 추억'(봉준호 감독), '범죄의 재구성'(최동훈 감독) 등이 있다.
연관 키워드
로딩 아이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