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文대통령 "日, 과거 성찰하고 동아시아 평화·번영 함께 이끌어야"(상보)

"먼저 성장한 나라가 뒤따라 성장하는 나라 사다리 걷어차선 안 돼"
제74주년 광복절 경축사

[편집자주]

문재인 대통령이 2018년8월15일 오전 서울 용산구 국립중앙박물관 열린마당에서 열린 제73주년 광복절과 정부수립 70주년 경축식에서 경축사를 하고 있다. 2018.8.15/뉴스1 © News1 이광호 기자
문재인 대통령이 2018년8월15일 오전 서울 용산구 국립중앙박물관 열린마당에서 열린 제73주년 광복절과 정부수립 70주년 경축식에서 경축사를 하고 있다. 2018.8.15/뉴스1 © News1 이광호 기자

문재인 대통령이 15일 "먼저 성장한 나라가 뒤따라 성장하는 나라의 사다리를 걷어차서는 안 된다"고 밝혔다.

문 대통령은 이날 오전 충남 천안 독립기념관에서 개최된 제74주년 광복절 경축식에서 "지금이라도 일본이 대화와 협력의 길로 나온다면 우리는 기꺼이 손을 잡을 것"이라며 이렇게 말했다.

문 대통령은 "광복은 우리에게만 기쁜 날이 아니었다"라며 "청일전쟁과 러일전쟁, 만주사변과 중일전쟁, 태평양전쟁까지 60여 년간의 기나긴 전쟁이 끝난 날이며, 동아시아 광복의 날이었다. 일본 국민들 역시 군국주의의 억압에서 벗어나 침략전쟁에서 해방됐다"고 강조했다.

이어 "우리는 과거에 머물지 않고 일본과 안보·경제협력을 지속해 왔다"라며 "일본과 함께 일제강점기 피해자들의 고통을 실질적으로 치유하고자 했고, 역사를 거울삼아 굳건히 손잡자는 입장을 견지해왔다"고 덧붙였다.

그러면서 "과거를 성찰하는 것은 과거에 매달리는 것이 아니라 과거를 딛고 미래로 가는 것"이라며 "일본이 이웃나라에게 불행을 주었던 과거를 성찰하는 가운데 동아시아의 평화와 번영을 함께 이끌어가길 우리는 바란다"고 말했다.

문 대통령은 "일본 경제도 자유무역의 질서 속에서 분업을 이루며 발전해왔다"라며 "국제 분업체계 속에서 어느 나라든 자국이 우위에 있는 부문을 무기화한다면 평화로운 자유무역 질서가 깨질 수밖에 없다"고 경고했다.

이어 2018년 평창동계올림픽, 2020년 도쿄하계올림픽, 2022년 베이징 동계올림픽을 '올림픽 사상 최초로 맞는 동아시아 릴레이 올림픽'이라며 "세계인들이 평창에서 '평화의 한반도'를 보았듯이 도쿄 올림픽에서 우호와 협력의 희망을 갖게 되길 바란다"고 밝혔다.

이어 "우리는 동아시아의 미래 세대들이 협력을 통한 번영을 경험할 수 있도록 우리에게 주어진 책임을 다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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