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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월에 왔는데 벌써 8승…소사 잡은 SK 선택은 옳았다

[편집자주]

SK 와이번스 헨리 소사와 염경엽 감독이 악수를 나누고 있다./뉴스1 © News1 이재명 기자
SK 와이번스 헨리 소사와 염경엽 감독이 악수를 나누고 있다./뉴스1 © News1 이재명 기자

6월부터 시즌을 치르기 시작했는데 벌써 8승을 거뒀다. SK 와이번스 외국인 투수 헨리 소사 얘기다.

소사는 지난 21일 인천 SK행복드림구장에서 열린 2019 신한은행 마이카 KBO리그 롯데와 시즌 14차전에 선발 등판해 6⅓이닝 6피안타(1피홈런) 5탈삼진 3실점으로 호투했다.

경기가 SK의 5-4 승리로 끝나면서 소사는 시즌 8승(1패)째를 올렸다. 1패 뒤 8연승. 무시무시한 기세다. 평균자책점도 3.16으로 준수한 편이다.

무엇보다 소사는 12경기에서 총 74이닝을 던져 경기당 평균 6이닝 이상씩을 소화하고 있다. 이닝 소화력에 문제가 있던 브록 다익손을 방출하고 소사를 영입한 SK의 선택이 결과적으로 옳았던 셈이다.

소사는 장수 외국인 투수다. 2012년 KIA 타이거즈에서 KBO리그에 데뷔했고 2014년 넥센 히어로즈(현 키움)를 거쳐 2015년부터 지난해까지 LG 트윈스에서 뛰었다.

지난 시즌을 마친 뒤 소사는 LG와 재계약하지 않고 대만 프로야구로 건너갔다. 그리고 올 시즌 SK 유니폼을 입기 전까지 푸방 가디언스 소속으로 8승2패 평균자책점 1.56이라는 빼어난 성적을 남겼다.

소사 개인적으로는 올 시즌 대만과 한국에서 도합 16승(3패)을 올렸다. 지난해 LG에서 풀타임을 소화하며 9승(9패)에 그쳤던 것과는 대조적인 성적이다. SK에서만 8승을 거둬 지난해 승수에 거의 근접했다. 그만큼 복수의 영입 제안 중 SK의 손을 잡은 소사의 선택도 탁월했다.

출발은 불안했다. SK 유니폼을 입고 처음 등판한 지난 6월15일 삼성 라이온즈전에서 홈런만 3방을 얻어맞으며 4이닝 8실점으로 패전을 기록한 것. 그러나 이후 11경기에서는 패전없이 8승을 거뒀다.

SK 와이번스 헨리 소사. /뉴스1 © News1 신웅수 기자
SK 와이번스 헨리 소사. /뉴스1 © News1 신웅수 기자

첫 등판 부진 이후 SK 구단은 데이터 팀을 가동해 소사의 문제점을 분석했다. 그 결과를 두고 염경엽 감독은 소사에게 투구폼과 볼배합에 변화를 주문했고, 그 주문을 받아들인 소사는 한층 안정적인 투구를 펼치게 됐다.

SK가 나름대로 괜찮은 성적을 내고 있던 다익손을 대신해 소사를 영입한 것은 '한국시리즈 2연패'라는 뚜렷한 목표를 이루기 위해서다. 소사가 김광현, 앙헬 산체스와 확실한 1~3선발로 자리를 잡는다면 정규시즌은 물론, 단기전으로 열리는 포스트시즌에서도 원하는 결과를 얻을 수 있다는 판단이었다.

패배를 잊은 소사는 SK의 판단이 틀리지 않았음을 증명해내고 있다. SK도 76승1무40패, 2위 두산 베어스(68승47패)에 7.5경기 차 앞선 선두를 질주 중이다. SK가 목표를 향해 순항하는 데에는 외국인 투수 교체라는 승부수가 한 몫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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