닫기 공유하기

보은여고, 일본 수학여행 취소 ‘위약금’ 해결…대만 여행 ‘결정’

[편집자주]

충북 보은여고 전경© 뉴스1
충북 보은여고 전경© 뉴스1

일본제품 불매 운동에 동참하는 차원에서 애초 예정했던 일본 수학여행을 취소했던 충북 보은여고가 위약금 문제를 슬기롭게 해결하고 대만 수학여행을 결정한 것으로 알려졌다.

시골에 있는 이 학교(교장 이재택)는 전교생이 151명에 불과하다. 수학여행도 2년에 한 번씩 1, 2학년이 함께 간다.

올해 수학여행을 가는 이 학교는 애초 8월 23일부터 30일까지 1, 2학년 98명과 함께 일본 오사카 지역으로 수학여행을 갈 계획이었다.

그러나 이 학교는 일본이 한국을 백색국가(화이트리스트)에서 제외하는 경제보복을 단행으로 일본제품 불매 운동이 확산하자 지난달 6일 일본 수학여행을 전격 취소했다.

그러면서 여행사에 물어야 위약금 3000여만원이 발생했다. 1인당 28만원의 위약금을 지불해야 할 처지에 놓였지만, 학부모와 학생들은 주저 없이 일본 수학여행 취소 결정을 내렸다.

이 위약금이 여행사를 설득하고 양해를 구한 학교 측의 노력으로 1700여만원으로 하향 조정됐다. 이와 함께 학교는 학생들의 위약금을 줄이기 위해 530만원을 지원했다.

그러자 학교 운영위원회(회장 지현구)가 200만원, 학부모회(회장 이윤은)가 100만원, 동문회(회장 김광미)가 200만원, 교직원이 100만원을 보탰다. 보은교육지원청도 차량 지원을 약속했다.

이러면서 28만원이었던 학생 1인당 부담해야 할 위약금이 5만원 이하로 줄었다.

학교는 지난달 29일 학부모 등 관계자 회의를 열어 이렇게 위약금 문제를 마무리하고, 오는 10월 22일부터 24일까지 대만으로 수학여행을 가기로 했다.

정한진 교감은 “올바른 역사의식과 참교육을 위해 학부모와 학생들이 일본 수학여행 취소를 결정했고, 지역사회가 한마음으로 응원해준 덕분에 위약금 문제를 해결했다”며 “대만 수학여행이 학생들에게 국외 견문을 넓히는 기회가 되도록 하겠다”고 했다.
로딩 아이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