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광주 아파트 화재 부부 참사, 전동킥보드 배터리 발화 추정(종합)

부부 사망·자녀 중화상 등 6명 사상
화재현장 감식…충전 중 발화된 듯

[편집자주]

추석연휴 첫날인 12일 새벽 광주 광산구 한 아파트에서 불이 나 50대 부부가 숨지고 4명이 다쳤다. 소방당국 등은 10분간 연기가 발생한 후 갑자기 불길이 번졌다는 목격자 진술을 토대로 정확한 화재 원인과 피해상황 등을 조사 중이다. 사진은 전소된 아파트 내부 모습. 2019.9.12/뉴스1 © News1 허단비 기자
추석연휴 첫날인 12일 새벽 광주 광산구 한 아파트에서 불이 나 50대 부부가 숨지고 4명이 다쳤다. 소방당국 등은 10분간 연기가 발생한 후 갑자기 불길이 번졌다는 목격자 진술을 토대로 정확한 화재 원인과 피해상황 등을 조사 중이다. 사진은 전소된 아파트 내부 모습. 2019.9.12/뉴스1 © News1 허단비 기자

부부가 숨지는 등 6명의 사상자가 발생한 광주 아파트 화재는 최근 빈발하고 있는 전동 킥보드의 배터리 이상이 원인으로 추정된다.

광주 광산경찰서에 따르면 경찰과 소방, 국립과학수사연구원(국과수)은 12일 오전 10시부터 1시간30분가량 화재원인을 규명하기 위해 화재현장을 감식했다.

경찰 등은 현관문과 접한 거실에서 불길이 강하게 인 점을 바탕으로 거실에서 충전 중이던 전동 킥보드에 불이 붙은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

현관문으로 나갈 수 없게 되자 A씨(54)와 아들 C씨(23)과 딸 D씨(22), 아들의 친구(24) 등이 창문으로 탈출을 시도하다가 A씨가 추락사하고, A씨 부인 B씨(51)는 미처 몸을 피하지 못하고 변을 당한 것으로 보고 있다.

국과수는 배터리와 전원 연결선 등 전동 킥보드 잔해를 수거해 정밀감식에 들어갔다.

전동킥보드(기사 내용과 관련 없음) © 뉴스1
전동킥보드(기사 내용과 관련 없음) © 뉴스1

전동 킥보드는 발판에 두 발을 올리고 조향장치로 이동하는 전동장치로, 자전거보다 작으면서 시속 25㎞까지 속도를 낼 수 있어 사용자가 빠르게 늘고 있다.

늘어난 수요에 맞춰 제조업체가 난립하면서 배터리 불량 등이 원인이 되는 화재사고도 잇따라 발생하고 있다.

지난 6월 부산 부산진구에서, 5월엔 부산 남구와 부산 영도구, 충북 음성에서 전동 킥보드 충전 과정에 발생한 것으로 보이는 화재나 폭발사고가 일어났다.

국가기술표준원이 지난 7월 배터리 충전 중 발화 흔적이 발견된 전동킥보드를 리콜하라는 명령을 수입업체에 내리기도 했다.

경찰 관계자는 "여러 가능성을 염두에 두고 화재원인을 조사하고 있다. 전동 킥보드도 그 중 하나"라며 "국과수의 정밀감식을 통해 정확한 화재 원인을 밝히겠다"고 말했다.

광주 광산구 한 아파트에서 12일 오전 4시21분 불이 나 소방당국이 화재를 진화하고 있다.(광주광산소방서 제공)2019.9.12/뉴스1 © News1 허단비 기자
광주 광산구 한 아파트에서 12일 오전 4시21분 불이 나 소방당국이 화재를 진화하고 있다.(광주광산소방서 제공)2019.9.12/뉴스1 © News1 허단비 기자

앞서 이날 오전 4시21분쯤 A씨 가족 집에 난 불로 A·B씨 부부가 숨지고 , C·D씨 남매와 C씨의 친구가 화상과 골절상 등을 입었다. 다른 층에 거주하는 80대 노인이 대피하는 과정에서 주차장에서 넘어져 다쳤다.

소방 당국은 소방차량 등 장비 50대와 소방관 72명 등을 동원해 20여분 만에 불을 껐지만 아파트 내부가 모두 불에 탔다.

경찰은 부모를 여읜 C·D씨 남매에게 의료비와 임시거처를 지원하고, A·B씨 부검이 끝나는 대로 부모의 장례를 치를 수 있도록 도울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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