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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안타 도전하는 이정후 "국가대표는 항상 욕심나죠"

9월 타율 0.513 맹타…186안타로 최다 안타 선두

[편집자주]

키움 히어로즈 이정후. © News1 이광호 기자
키움 히어로즈 이정후. © News1 이광호 기자

KBO리그 역대 두 번째 200안타 고지를 노리는 이정후가 국가대표팀에 대한 욕심을 숨기지 않았다.

지난 11일 인천 SK행복드림구장에서 만난 이정후는 "지난 2년간 대표팀에서 뛰었지만  올해는 세계야구소프트볼연맹(WBSC) 프리미어12 예선이 한국에서 열리는 만큼 더욱 더 뽑히고 싶다"며 "국가대표는 항상 욕심난다"고 말했다.

선배들의 국제대회 활약을 보고 야구에 대한 꿈을 키웠다는 이정후는 "나를 비롯한 내 동기들이 대표팀에서 활약하는 모습을 보고 어린 선수들이 힘을 얻었으면 좋겠다. 어린 선수들이 잘해야 한국 야구도 성장할 수 있다"고 말했다.

14일 현재 이정후의 이번 시즌 안타 수는 186개. 자신의 시즌 목표였던 180안타를 이미 달성한 그는 KBO리그 역대 진기록에 도전한다.

14안타만 더하면 KBO리그 역대 두 번째로 '한 시즌 200안타' 고지에 오르게 되는데, 200안타를 달성한 주인공은 2014년 같은 팀 서건창이 유일하다. 서건창은 128경기 체제에서 201개 안타를 때려냈다. 

이정후는 "앞으로 나오는 안타는 보너스나 다름없다. 타이틀을 의식하면 안 좋은 공에 손이 나가고 그러다보면 팀에 악영향을 끼칠 것"이라며 "시즌 끝날때까지 기록은 생각하지 않겠다"고 말했다.

이정후의 올해 활약이 더 도드라지는 건 부상을 딛고 치르는 첫 시즌이기 때문이다. 이정후는 지난해 10월 한화 이글스와 준플레이오프 2차전에서 다이빙 캐치를 하다 어깨를 다쳐 11월 수술을 받았다.

부상 여파로 올해 3월 8경기에서 타율 0.226으로 부진했지만 4월부터 무섭게 치고 올라갔다. 7월(0.286)을 제외하고 4월부터 8월까지 월간타율 3할 이상을 유지했고 9월 타격감의 절정을 찍었다.

이정후가 9월 10경기에서 쳐낸 안타는 20개. 리그 전체에서 이 기간 가장 많은 안타를 쳤다. 9월 타율은 0.513에 달한다.

이정후는 9월의 맹활약에 힘입어 경쟁자 호세 미구엘 페르난데스(두산·178안타)를 제치고 시즌 최다 안타 부문 1위에 올라섰다.

지난 5일까지만 해도 이정후(170안타)는 페르난데스(173안타)에 3개 밀린 2위를 달렸으나 6일 삼성 라이온즈와 경기에서 4안타를 몰아치며 선두에 자리했다.

이정후는 페르난데스에 대해 "방망이와 공이 만났을 때 타격면이 정말 아름다운 선수"라며 "누구라도 부러워할 것"이라고 칭찬을 아끼지 않았다.

그러면서 "타격면이 좋으니까 공이 늦으면 좌측안타, 빠르면 우측안타, 잘 맞으면 중전안타로 이어진다"며 "페르난데스가 안타를 잘 치는 이유"라고 설명했다.

안타왕 경쟁을 한창 이어가고 있지만 이정후의 궁극적인 목표는 국가대표를 향한다.

지난해 자카르타-팔렘방 아시안게임에서 대표팀으로 발탁 돼 한국의 금메달 획득에 힘을 보탠 그는 "외야 포지션은 어디든 준비가 돼 있다"며 "수비위치에 상관없이 국가대표가 된다면 최선을 다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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