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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독]카카오 암호화폐 '클레이' 예상 시총 1조8000억…상장 '청신호'

싱가포르 역경매서 개당 182원 낙찰..예상가 웃돌아
이달 업비트 싱가포르·인니 상장예정…국내선 판매 안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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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재선 그라운드X 대표 (두나무 제공) 2019.9.4/뉴스1 © News1 송화연 기자
한재선 그라운드X 대표 (두나무 제공) 2019.9.4/뉴스1 © News1 송화연 기자

카카오의 블록체인 자회사 그라운드X가 발행한 암호화폐 '클레이'가 싱가포르에서 실시된 역경매에서 개당 0.00001499비트코인(약 182원)에 낙찰됐다. 이는 당초 예상가를 웃도는 성과로 이달 말 예정된 업비트의 싱가포르·인도네시아 상장에도 '청신호'가 켜졌다는 평가다. 

두나무의 싱가포르 현지법인인 '업비트 싱가포르'는 지난 18일(현지시간) 이달 말 판매를 예고한 클레이의 가격에 대한 투자자 설문조사를 진행했다. 

앞서 암호화폐 발행사인 그라운드X는 업비트 싱가포르를 통해 역경매 방식으로 클레이 초기 구매 수요를 집계한 후, 해당 가격을 근거로 최초 상장가를 결정할 것이라고 밝힌 바 있다. 역경매는 매도자가 높은 가격부터 점차 가격을 낮춰 가다가 매수 희망자가 나오면 최초의 매수 희망자에게 매도하는 방식이다.

그라운드X는 이번 역경매를 통해 250만 클레이를 판매했으며 1인당 최대 5만 클레이로 구매량을 제한했다. 역경매는 시작한 지 1분이 채 되지 않아 최종 입찰가가 하드캡(상한선)에 도달했다. 역경매를 통해 판매된 클레이는 250만클레이며, 개당 최종 가격은 182원이다. 

앞서 카카오는 총 100억개의 클레이 발행을 결정, 기관투자자를 대상으로 프라이빗 세일(판매량 비공개)을 진행해 1클레이당 0.03달러(약 35원)에 판매한 바 있다. 이로 인해 관련업계에선 클레이 역경매 가격을 개당 150원 안팎으로 예상했다. 기관투자자가 상장가 대비 5분의 1 정도 싸게 구매하는 관행이 적지 않기 때문이다.

그러나 업계의 예상을 뛰어넘고 클레이는 180원이 넘는 가격에 역경매를 마무리했다. 이에 대해 국내 투자업계 관계자는 "클레이 시세가 150원 정도에서 형성될 것으로 전망했지만 그라운드X가 최근 삼성전자와 블록체인 스마트폰 '클레이튼 폰'을 출시하는 등 사업확장에 속도를 내고있어 기대감이 반영된 것으로 보인다"고 분석했다.

카카오는 총 100억개의 클레이를 발행한다고 밝힌 바 있어 클레이가 182원에 상장한다면 추정 시가총액만 1조8200억원에 달할 것으로 전망된다. 특히 업비트 싱가포르와 인도네시아 두 곳에 우선 상장하는 데다 역경매 물량과 이벤트용으로 무료제공한 클레이 유통량이 전체 발행량의 10%도 되지 않아 클레이 가격은 우상향할 가능성이 크다. 

실제 네이버 자회사 라인이 지난해 8월 발행한 '링크'의 경우 클레이와 마찬가지로 한 곳의 거래사이트에서 전체 발행량의 10%가 되지 않는 물량을 개당 5달러에 판매했다. 그러나 지난 7월을 기점으로 급등, 현재 8달러에 거래되고 있다.

국내 암호화폐 거래업계 관계자는 "클레이가 일반 투자자에게 판매된 건 이번이 처음이고 한국인 투자자 참여가 제한됐음에도 설문이 몇 초 만에 마감됐다는 것은 그만큼 업계의 관심이 크다는 방증"이라며 "상장 초기 182원 이상 가격으로 거래될 될 가능성이 크다"고 전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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