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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국 규탄' 광화문 집회 종료…靑 앞 2라운드 시작(종합2보)

"개천절처럼 청와대 앞 철야농성 벌일 것"
"1000만 모였다"…김문수·김진태·홍문종도 행진 합류

[편집자주]

9일 오후 서울 종로구 광화문광장 일대에서 범국민투쟁본부 '대한민국 바로세우기 국민대회'를 마친 참가자들이 조국 법무부 장관 사퇴를 촉구하며 청와대 방향으로 행진하고 있다. 2019.10.9/뉴스1 © News1 안은나 기자
9일 오후 서울 종로구 광화문광장 일대에서 범국민투쟁본부 '대한민국 바로세우기 국민대회'를 마친 참가자들이 조국 법무부 장관 사퇴를 촉구하며 청와대 방향으로 행진하고 있다. 2019.10.9/뉴스1 © News1 안은나 기자

문재인정부와 조국 법무부장관을 규탄하는 범보수 진영이 광화문광장 인근을 비롯한 서울 도심에서 1차 집회를 마무리한 가운데 장소를 청와대 앞으로 옮겨 2차 집회를 진행하고 있다.

'문재인 하야 범국민투쟁본부'(투쟁본부)는 9일 오후 4시쯤부터 서울 종로구 광화문 집회를 마무리하고 청와대 방면으로 행진을 시작했다. 서서히 행진을 이어가던 참가자들은 오후 7시 우리공화당의 행진을 마지막으로 광화문광장을 모두 떠나 청와대 앞에 재집결했다.

광화문광장에서 떠난 집회 참가자들은 '조국 구속'과 '문재인 하야'를 연달아 외치며 청와대 50m 인근 효자동 삼거리 앞까지 진출했다. 행진하는 시민들 사이에는 김문수 전 경기지사와 김진태 자유한국당 의원도 보였다. 홍문종 우리공화당 공동대표는 오후 7시부터 우리공화당 당원들과 함께 청와대로 향했다.

청와대로 향하는 행렬은 대부분 노년층이 많았지만 젊은 시민들도 군데군데 눈에 띄었다. 집회에 늦어 행진부터 참여했다는 박모씨(24·무직)는 "대한민국을 사랑하기 때문에 나왔다"며 "조국 국면을 지켜보면서 위선적인 모습에 화를 참을 수 없었다"고 말했다.

청와대 행진 선두에는 투쟁본부 측이 섰다. 이들은 효자동 삼거리 앞에 단상을 설치하고 자유발언 등을 이어갔다. 투쟁본부 측 관계자는 "오늘 집회에 1000만명이 모였다. 마음으로는 5000만이 모인 것 같다"며 "우리는 서초동 집회와 대결하지 않는다. 우리는 이미 이겼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투쟁본부 측은 지난번 개천절 집회와 마찬가지로 청와대 앞에서 철야농성을 이어갈 방침이다.

9일 열린 '조국·문재인' 규탄 집회에서 김문수 전 경기지사가  청와대 방면으로 행진한 뒤 청와대 앞 농성천막 안에서 지지자들을 만나고 있다.2019.10.09/뉴스1 © 뉴스1
9일 열린 '조국·문재인' 규탄 집회에서 김문수 전 경기지사가  청와대 방면으로 행진한 뒤 청와대 앞 농성천막 안에서 지지자들을 만나고 있다.2019.10.09/뉴스1 © 뉴스1

앞서 투쟁본부 등 보수단체들은 이날 정오부터 세종문화회관 앞에서 '대한민국바로세우기 2차 국민대회'를 개최했다. 주최 측은 오후 4시 기준 최소 200만명 이상의 참가자가 모였다고 주장했다.

자유한국당 황교안 대표와 나경원 원내대표도 개인 자격으로 집회에 참석했다. 다만 황 대표는 지난 1차 집회 때와 달리 공개 발언을 하지는 않았다. 이 외에도 김진태·심재철 자유한국당 의원과 김문수 전 경기도 지사, 이재오 한국당 상임고문 등 보수 인사들이 다수 참석했다.

투쟁본부 총괄대표 전광훈 목사는 "오늘 우리는 대한민국이 사느냐 죽느냐의 결사적인 각오로 모였다"면서 "이승만 대통령이 이 나라를 건국할 때 자유민주주의와 자유시장경제, 한미동맹, 기독교를 기본으로 나라를 세웠지만, 좌파세력과 주사파 찌꺼기가 대한민국을 해체하려 하고 있다"고 비판했다.

이날 집회 역시 1차 집회와 마찬가지로 50대 이상의 장년층 이상이 대부분을 차지한 가운데 일부 20~30대의 참석자도 눈에 띄었다.

가족들과 함께 집회에 참석한 배모씨(38)도 "놀러가는 것보다 아이에게 역사의 현장을 보여주는 것이 좋겠다고 생각했다"면서 "조 장관이 자신이 했던 말을 지키지 않았던 것이 가장 어이없었다. 이런 사람이 어떻게 법무부의 수장이 될 수 있겠나"고 비판했다.

대학생 김모씨(24·여)도 "집회에서 나오는 모든 발언에 동의하는 것은 아니지만 '조국 규탄'에 힘을 모으는 것이 중요하다고 생각했다"면서 "이번 문제가 그대로 넘어간다면 나라에 큰 오점이 될 것"이라고 주장했다.

이날 오전에는 광화문광장에서 문화체육관광부가 주관하는 한글날 행사도 예정돼 있었다. 하지만 '조국 규탄' 참가자들이 모여든 데다 집회주최 측이 행사 시작 전부터 앰프를 크게 틀어 놓으면서 행사 진행이 사실상 어려워졌다.

한편 이날 서울 영등포구 여의도 산업은행 앞에서는 인터넷 커뮤니티 '루리웹'의 회원들로 구성된 '북유게사람들'이 조 장관 옹호 집회를 개최했다. 이들은 '우리가 조국이다'라는 피켓을 들고 "떡검 해체" "조국 수호" "공수처 설치" "윤석열 수사" 구호를 외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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