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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국 소방헬기 컨트롤타워 제각각?…"통합운영 시스템 필요"

전국 17곳에 30대 보유…운영은 지자체서 맡아
"긴급한 사고에 빠른 대처 위해 반드시 필요해"

[편집자주]

중앙119구조본부에 자리하고 있는 EC-225(에어버스사)의 모습. 현재 11월말까지 정기 검진 중이다. © 뉴스1
중앙119구조본부에 자리하고 있는 EC-225(에어버스사)의 모습. 현재 11월말까지 정기 검진 중이다. © 뉴스1

최근 독도 인근에서 발생한 소방헬기 추락사고 이후 이를 체계적으로 관리할 수 있는 '통합 소방헬기 운영 시스템'이 필요하다는 목소리가 높아지고 있다.

9일 소방청에 따르면 현재 17개 항공대에는 총 30대의 소방헬기(중앙119구조본부 4대, 시·도 16개 항공대 26대)를 보유하고 있다. 이 중 대전과 경남은 각각 임차헬기를 사용하고 있다.

문제는 소방헬기의 운영기관이 중앙119구조본부(중구본)과 지방자치단체별로 각각 다르다는 점이다. 지자체끼리 최대한 협업을 한다고 해도 제작회사와 기종 등이 모두 달라 긴급한 상황이 발생했을 때 신속한 대처가 쉽지 않다.

소방청에 의하면 현재 보험가입과 채용만 청에서 통합해 진행할 뿐 소방헬기 출동 등 컨트롤타워는 각 지자체에 있다. 소방헬기의 출동 등은 소방청에 보고가 되지만 이를 제어하는 역할은 아닌 것이다.

각 지자체의 재정 상황에 따라 보유한 헬기와 인력풀이 다르고, 그러다 보니 긴급 상황이 발생해도 커버할 수 있는 영역이 한계가 따른다.

예를 들어 경북소방본부가 보유하고 있는 헬기는 KA-32T(제작회사 쿠레르타우·러시아)와 AS-365N3(에어버스·프랑스) 2대다. 1995년 6월 도입한 KA-32T는 3000L의 물탱크 담수용량을 보유하고 항속거리가 700㎞에 달하지만 야간비행은 불가능한 기종이다.

반면 2006년 2월 들여온 AS-365N3는 야간비행이 가능하지만 다음달 초까지 정기점검이 예정돼 있어 당장 운행할 수 없다. 헬기의 경우 일반 자동차와 비교할 수 없을 정도로 꼼꼼한 정기·비정기 검진이 필수적이라 이로 인한 공백이 발생하는 경우가 많다.

전국 소방항공대 헬기 보유 상황. (소방청 제공). © 뉴스1
전국 소방항공대 헬기 보유 상황. (소방청 제공). © 뉴스1

중구본 항공1팀의 최철완 정비실장은 "평소 다른 지자체와 협업이 잘 되고 있지만 각각의 상황이 다를 수 있다. 이를 통합할 수 있는 운영 시스템이 갖춰진다면 업무에 큰 힘이 될 것"이라고 했다.

실제 현 지자체별 항공대가 보유한 헬기기종 등에 따른 정비·운항사의 숫자도 각각 다르다. 특정 지자체의 경우 재정 상황이 풍부해서 비싼 헬기와 많은 인력이 있지만 반대인 지자체도 있다.

급박한 사고로 인해 야간비행을 할 수 있는 소방헬기가 없는 지자체는 어쩔 수 없이 다른 시·도 소방본부에 협조 요청을 해야 하는데, 직접 할 수 없는 부분이 있어 제한이 따른다.

만약 이를 통합 관리할 수 있는 '컨트롤타워'가 있어 사고 발생과 동시에 출동 헬기를 지정하고, 협업을 지시한다면 간단히 해결될 수 있는 문제다. 지자체의 경계 선상에서 사고가 났을 경우에도 마찬가지다.

소방청 관계자는 "시·도 간 소방헬기 운영·관리를 통합할 수 있는 시스템이 갖춰진다면 인적·재정적으로 모두 큰 도움이 될 것"이라며 "반드시 필요한 것인 만큼 정부에서 적극적으로 나서야 한다"고 말했다.

중앙119구조본부의 에어버스사 AS-365N2의 점검 모습. © 뉴스1
중앙119구조본부의 에어버스사 AS-365N2의 점검 모습. © 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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