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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우스클럽 남태현 "홀로서기 초반 다 마이너스…그래도 행복했죠"(인터뷰)

[N인터뷰]

[편집자주]

서울 종로구 뉴스1 본사에서 밴드 사우스클럽의 강민준(왼쪽부터), 정회민, 남태현, 이동근이 포즈를 취하고 있다. 2019.11.14/뉴스1 © News1 송원영 기자
서울 종로구 뉴스1 본사에서 밴드 사우스클럽의 강민준(왼쪽부터), 정회민, 남태현, 이동근이 포즈를 취하고 있다. 2019.11.14/뉴스1 © News1 송원영 기자
서울 종로구 뉴스1 본사에서 밴드 사우스클럽의 강민준(왼쪽부터), 정회민, 남태현, 이동근이 포즈를 취하고 있다. 2019.11.14/뉴스1 © News1 송원영 기자
서울 종로구 뉴스1 본사에서 밴드 사우스클럽의 강민준(왼쪽부터), 정회민, 남태현, 이동근이 포즈를 취하고 있다. 2019.11.14/뉴스1 © News1 송원영 기자
위너에서 자유분방한 밴드 보컬 남태현으로.

위너로 데뷔했던 남태현은 지난 2017년 돌연 사우스클럽이라는 밴드를 만들었다. 위너로서 글로벌한 팬덤을 구축하고 있던 남태현의 파격적인 선택이었다.

2017년 1월 밴드를 결성한 후 소속사 없이 홀로 밴드를 꾸리던 남태현은 부침도 많이 겪었다. 체계적인 시스템 속에 있던 남태현이 오롯이 혼자 꾸려 가야했기 때문에 시행착오가 많았던 것.

이에 3년간 멤버 변화도 많았던 사우스클럽은 올해 7월에 꾸린 멤버로 최근 P&B 엔터테인먼트에 둥지를 틀었다. 이제 진짜 사우스클럽다운 음악을 만들어 선보이겠다는 각오다. 사우스클럽은 보컬 남태현을 포함해 기타 장민준, 베이스 정회민, 드럼 이동근으로 구성됐다.

사우스클럽은 지난 15일 새로운 멤버들과 만든 첫 작업물 '두 번'을 발표했다. 남태현이 그간 보여줬던 몽환적인 음악색과 달리 대중적인 멜로디의 곡이다. 최근 뉴스1을 찾은 남태현은 "사우스클럽을 알리고자 첫 걸음은 대중적으로 하되, 앞으로 우리의 다양한 색깔을 보여줄 것"이라고 각오를 밝혔다.

다음은 일문일답.

-지금의 멤버들은 올해 처음 만난 것인지.

▶(남태현) 결성 초기 밴드 멤버들과 함께 음악을 하다가 원래는 솔로를 하려고 했다. 하다보니 역시 나는 밴드가 잘 맞는 것 같다고 느꼈다. 다시 밴드 멤버들을 구해야겠다고 생각했고, 주변 음악하는 사람들에게 수소문을 해서 호원대에 다니는 지금의 친구들과 연결이 되어 소개를 받았다.
서울 종로구 뉴스1 본사에서 밴드 사우스클럽의 강민준(왼쪽부터), 정회민, 남태현, 이동근이 포즈를 취하고 있다. 2019.11.14/뉴스1 © News1 송원영 기자
서울 종로구 뉴스1 본사에서 밴드 사우스클럽의 강민준(왼쪽부터), 정회민, 남태현, 이동근이 포즈를 취하고 있다. 2019.11.14/뉴스1 © News1 송원영 기자
-올해 7월에 결성된 멤버들인데, 아직 서로에 대해 알아가는 단계인지.

▶(남태현) 너무 많이 안다. 그만 알아도 될 것 같다. (웃음) 아이돌을 하다가 나와서 밴드를 결성하는 것이 처음에는 겁도 많이 났다. 새로운 사람들과 음악을 같이 할 수 있을까? 음악을 혼자 하기는 너무 힘들었다. 내가 하고 싶어 하는 음악이나 스타일은 밴드가 가장 적합하다. 낯선 사람이라 오히려 편했다. 음악으로 친해진 사람이기 때문에 조금 더 색안경 끼지 않고 보는 것 같다.

▶(강민준) 음악이 좋았고 그다음에 태현이형 만나고 나서 사람적으로도 좋았다. 끌려서 정말 하고 싶었다. 재미있게 하고 있다.

▶(정회민) 자 같은 경우는 1월부터 태현이를 봐왔다. 태현이가 음악하는 방향과 생각과 결과물을 옆에서 보면서 저 친구랑 음악하면 좋겠다는 생각을 했다. 이렇게 밴드를 만든다고 같이 하자고 했을 때 너무 좋아서 망설임도 없이 결정했다. 지금도 후회없는 선택을 한 것 같다. 열심히 해서 같이 좋은 결과를 만들고 싶다.
서울 종로구 뉴스1 본사에서 밴드 사우스클럽의 강민준(왼쪽부터), 정회민, 남태현, 이동근이 포즈를 취하고 있다. 2019.11.14/뉴스1 © News1 송원영 기자
서울 종로구 뉴스1 본사에서 밴드 사우스클럽의 강민준(왼쪽부터), 정회민, 남태현, 이동근이 포즈를 취하고 있다. 2019.11.14/뉴스1 © News1 송원영 기자
▶(이동근) 연락을 받고 만나러 갔는데 합도 맞춰보고 여러 얘기를 하면서 태현이 형이 가진 음악에 대한 진지함을 많이 느꼈다. 내가 사우스클럽 일원이 된 것이 결정된 날 정말 기뻤다. 지금은 잘 맞춰 나가고 있다. 좋다.

-남태현씨가 멤버들을 발탁했는데, 이들의 어떤점을 봤나.

▶(남태현) 음악을 어떻게 대하는지를 봤다. 자유로운 것을 원한다. 틀에 갇히지 않고. 다시 밴드를 만들면서 스타일리시한 친구들이 왔으면 좋겠다고 생각했다. 개성이 확실한 친구들이 왔으면 좋겠다고 생각했다.

-아이돌이 아닌 밴드를 결정하고자 했던 이유가 있는지.

▶(남태현) 내가 워낙에 록이 전성기였던 시대의 음악을 좋아한다. 60~70년대 음악을 좋아하고 무대 위에서 몸을 쓰는 퍼포먼스를 좋아한다. 정형화된 안무를 좋아하는 것은 아니다. 연구를 했다. 뭐가 나랑 어울릴까. 밴드 보컬이 나랑 맞는 것이구나를 깨달았다. 기타를 배우면서 음악들에 빠졌다. 항상 자유롭고 싶었다. 편견을 가지고 싶지 않았다. 자유롭게 하고 싶은 것이 밴드라고 생각했다.

-이번에 김태우와 한솥밥을 먹게 됐는데.

▶(남태현) 새로운 멤버들로 팀을 꾸린 후 앨범 작업을 거의 다 마쳤을 때 김태우 선배님께 직접 연락을 받았다. 처음에는 사실 전혀 소속사에 들어갈 생각이 없었다. 김태우 선배님이 '불후의 명곡' 등을 통해 우리 무대를 좋게 보신 것 같았다. . 훨씬 선배님이니까 우리 고충을 다 알고 있더라. 그런 것을 혼자 다 짊어지지 않아도 된다고 했다. 우리를 편하게 만들어줬다. 계약을 하는데 가장 컸던 것은 나 혼자만 계약을 하지 않고 우리 멤버들 모두 동등한 입장에서 계약을 하는 것에 메리트를 느꼈다. 회사와도 빠르게 계약이 됐다. 회사에서 앨범을 가지고 얘기를 나눴다. 새로운 회사에서 기존에 만들어뒀던 앨범을 발표하기에는 좀 무겁다는 생각이 들어서 대중적으로 발표하자고 했다.
서울 종로구 뉴스1 본사에서 밴드 사우스클럽의 강민준(왼쪽부터), 정회민, 남태현, 이동근이 포즈를 취하고 있다. 2019.11.14/뉴스1 © News1 송원영 기자
서울 종로구 뉴스1 본사에서 밴드 사우스클럽의 강민준(왼쪽부터), 정회민, 남태현, 이동근이 포즈를 취하고 있다. 2019.11.14/뉴스1 © News1 송원영 기자
-이전에 혼자 사우스클럽을 했을 때 예산 문제도 있었을 것 같다.

▶(남태현) 다 마이너스 났었다. 그래도 좋았다. 행복했다. 살아있는 느낌이었다. 내가 멈추면 다 멈추니까 배운 것도 많고 나한테 있어서 필요했고 소중한 경험을 한 시간이었다. 홀로서기 초반에는 현실적으로 쉽지 않았다. YG때부터 친한 디렉터가 많다. 그런 분들이랑 연을 맺고 항상 놀고 같이 작업하고 그랬었는데, 형들이 처음에 무료로 다 도와줬다. 정말 고마웠다.

-이 밴드를 만들면서 내가 꼭 이것만은 지키고 끝까지 가져가야겠다하는 색깔이나 철학이 있나.

▶(남태현)적어도 굶기지 않으려고 한다. 초반에는 당연히 힘들 것이라고 생각한다. 멤버들이 버겁고 수입도 없을 것이고. 본인들에게 인생에 있어서 가장 큰 계기점이 될 것 같다. 이 시기를 기회 삼아서 멤버들도 성장했으면 좋겠다. 길이길이 남을 곡을 많이 내고 싶다.

-음악적 소통도 다같이 하나.

▶(남태현) 사우스클럽 처음 결성할 때 항상 타인의 의견이 필요했다. 그런데 그때는 멤버들이 의견이 없었다. 굉장히 수동적이었다. 이 멤버들을 만나고 나서는 의견도 많고 아이디어도 많다. 그래서 작업 등이 굉장히 빨리 진행됐다. 일반적으로 일주일 걸릴 작업량도 이 친구들의 경우에는 하루만에 피드백이 오고 그러니까 나도 부스터가 붙었다. 시너지가 많이 났다. 정말 편햤다. 항상 이런 팀을 원했다.
서울 종로구 뉴스1 본사에서 밴드 사우스클럽의 강민준(왼쪽부터), 정회민, 남태현, 이동근이 포즈를 취하고 있다. 2019.11.14/뉴스1 © News1 송원영 기자
서울 종로구 뉴스1 본사에서 밴드 사우스클럽의 강민준(왼쪽부터), 정회민, 남태현, 이동근이 포즈를 취하고 있다. 2019.11.14/뉴스1 © News1 송원영 기자
-이번 신곡 '두 번'을 설명해본다면.

▶(남태현) 기존의 개성을 다 뺐다. 완전히 도화지 상태에서 대중이 듣기 편한 음악을 만들자고 했다. 그러다 보니까 밝고 에너지 있는 곡이 나온 것 같다. 작업하는 방식이 내 생활이나 경험에 빗대서 썼는데 이번에는 조사도 많이 하고 대중이 좋아하는 감성은 무엇있가 상위권을 차지하는 것은 뭘까를 많이 찾아봤다. 빌보드라든가 트렌디한 사운드를 많이 연구했다. 이번 곡 만큼은 내가 하고 싶은 음악이 아닌 남들을 위한 곡을 만들자고 생각했다. 그래서 이번에 그렇게 나왔다.

-사우스클럽 멤버로서 이루고 싶은 것이 있다면.

▶(정회민)인지도를 올리고 싶다. 사우스클럽 멤버이기 때문에 대중들도 편하게 듣고 우리를 편하게 생각하는 밴드가 될 수 있었으면 좋겠다. 그런 밴드가 되길 원하고 각자 멤버들의 색깔이 돋보이는 그런 팀이 되기를 원한다.

▶(이동근) 욕심으로 말씀드리자면 인지도인 것 같다. 사우스클럽 자체의 색깔을 보여주고 싶다.

▶(남태현) 사우스클럽을 모르면 우리 곡도 모르는 것이다. 사우스클럽 전체가 다 자리잡았으면 좋겠다. 앞으로 개인 팬덤도 다 생길 것이고, 밴드가 잘 자리잡았으면 좋겠다.

▶(강민준) 자연스럽게 매력 어필을 하는 것도 있겠지만, 자연스럽게 앞으로 따라올 것이라고 생각하고 우리가 나를 내려놓고 싶은 마음도 있다. 닫혀있고 표현을 못하는 성격이었는데 내가 해왔고 노력한 것들을 그대로 우리 멤버들한테 열심히 같이 나누고 노력을 해서 보여주고 싶다.

▶(남태현) 멤버들이 이전에도 연주를 하고 공연을 하면서 무대를 소화 했겠지만, 연주자 입장에서의 역할이 컸다. 이제 무대 하나하나의 주인공이 됐기 때문에 주인 의식을 갖고 무대 의식을 가진 사람이었으면 좋겠다.

-남태현과 멤버들 간에 서로 의지하는 것이 보인다.

▶(남태현)이 친구들은 음악을 전공했고 나는 독학이거나 전문적이지 않다. 음악적인 것은 내가 멤버들에게 훨씬 의지하고 배운다. 다만 연예계 경험에 대해서는 내가 6년 정도 활동했으니까 그런 면에서 많이 도움을 주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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