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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N초점]① '겨울왕국2', 독과점 논란 뚫고 2019년 5번째 '천만 영화' 될까

[편집자주]

'겨울왕국2' 포스터 © 뉴스1
'겨울왕국2' 포스터 © 뉴스1
디즈니 애니메이션 '겨울왕국2'(감독 크리스 벅, 제니퍼 리)가 초겨울 극장가에서 기대작으로 뜨거운 관심을 받고 있다. 21일 개봉한 이 영화는 개봉 첫날 무려 60만 6685명의 관객을 동원했다. 예매율은 22일 오후 2시30분 기준 91.7%를 찍었다. 예매관객수만 해도 130만 7001명이다.

'겨울왕국2'가 이토록 많은 관객들의 관심을 받고 있는 이유는 2014년 개봉한 '겨울왕국'의 큰 성공 때문이다. '겨울왕국'은 전세계에서 역대 가장 많은 수익을 거둔 애니메이션의 자리에 오른 뒤 5년째 기록을 지키고 있다. 우리나라에서도 약 1029만명의 관객을 동원하며 최초로 천만 기록을 달성한 애니메이션으로 남았다.

'겨울왕국'의 흥행은 신드롬이라고 해도 과언이 아니었다. 가수들마다 주제가 '렛 잇 고'(Let it go)를 커버해 불렀고, 한 영화를 여러번 보는 이른바 'N차 관람'도 성행했다. 온 가족이 다함께 볼 수 있는 영화라는 점에서 흥행에 무척 유리했고, 주인공 엘사와 안나의 캐릭터를 활용한 '굿즈'도 많이 나왔다.

5년 만에 돌아온 '겨울왕국2'는 '겨울왕국'에서 펼쳐졌던 안나와 엘사의 해피엔딩 이후의 이야기를 그린다. 아렌델 왕국에 위기가 닥치고 엘사와 안나가 이를 해결하기 위해 크리스토프, 올라프, 스벤과 함께 마법의 숲에 가게 되고, 그 과정에서 두 자매가 성장하는 내용을 담았다.
월트 디즈니 컴퍼니 코리아 © 뉴스1
월트 디즈니 컴퍼니 코리아 © 뉴스1
개봉 전 공개된 '겨울왕국2'에 대해서는 일단 호평이 우세했다. 언론배급시사회 후 '형만한 아우였다'거나 혹은 '1편보다 낫다'는 언론의 평가가 심심치 않게 있었다. 또한 개봉 전 예매 관객만 100만명을 뛰어넘으면서, 관객들의 기대 역시 확인할 수 있었다. 오프닝 스코어는 60만명을 기록하며 본격적인 겨울 성수기 시장이 시작되기도 전에 압도적인 수치를 보여줬다.

'겨울왕국2'를 둘러싼 극장의 상황도 나쁘지만은 않다. 위협할만한 경쟁작이 보이지 않기 때문이다. 3대 배급사의 겨울 개봉작들은 모두 12월에 개봉할 예정인데다, 한주 앞서 개봉한 '블랙머니'는 약 일주일간 145만명 이상을 동원하며 한차례 관객을 모았다. 이영애의 스크린 복귀작 '나를 찾아줘'가 27일 개봉 예정이며 나문희 김수안이 출연한 '감쪽같은 그녀'가 12월 4일에 개봉할 예정이지만 이들 모두 규모면에서 볼때 한동안은 '겨울왕국2'의 아성을 깨기 쉽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하지만 스크린 독과점 문제를 놓고 영화계 내부에서 비판의 목소리도 있다. 지난 22일 서울 중구 프란치스코 교육회관에서 열린 '겨울왕국2' 개봉에 따른 스크린독과점을 우려하는 '영화다양성확보와 독과점 해소를 위한 영화인대책위원회'(이하 반독과점영대위)의 긴급 기자회견은 '겨울왕국2'로 대표되는 큰 영화들의 스크린 독과점에 대해 문제를 제기하기 위한 자리였다. 반독과점영대위는 국회 및 정부에 공정한 환경 조성을 골자로 한 '영화법'의 개정을 촉구에 초점을 맞췄지만 '겨울왕국2'에 쏠리는 화살을 피하기는 어려웠다. 

현 시점에서 예매율도, 화제성도 어느 작품보다 높은 '겨울왕국2'는 과연 올해 다섯 번째 천만 영화가 될 수 있을까. 올해 천만을 달성한 4편의 영화 중 2편('어벤져스: 엔드게임' '알라딘')이 '겨울왕국2'의 배급사인 월트디즈니컴퍼니의 작품이라는 점에서 더욱 귀추가 주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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