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허창수 GS 초대회장 물러난다…후임에 허태수 GS홈쇼핑 부회장

3일 이사회서 퇴임의사 밝혀, GS 출범 15년 만에 총수 교체
GS건설 회장으로 옮겨, 전경련 회장직은 계속 수행

[편집자주]

허창수 GS그룹 초대회장© 뉴스1
허창수 GS그룹 초대회장© 뉴스1
허창수 GS그룹 초대 회장(71)이 15년 만에 그룹 회장직에서 물러난다. 후임은 허 회장의 넷째 동생인 허태수 GS홈쇼핑 부회장(62)이 맡는다.

GS그룹은 3일 열린 ㈜GS 이사회에서 허 회장이 공식적으로 퇴임의사를 표명함에 따라, 허태수 GS홈쇼핑 부회장을 그룹의 새로운 회장으로 추대한다고 밝혔다.

㈜GS 대표이사와 이사회 의장에 대한 공식 승계는 절차에 따라 내년 주주총회 및 이사회에서 이뤄질 예정이다.

허 회장의 퇴임은 2004년 LG그룹에서 분리돼 출범한 GS그룹의 초대회장을 맡은 지 15년 만이다.

허 회장은 자신이 1대 주주(지분율 9.27%)로 있는 GS건설의 회장직을 맡는다. 박용만 대한상공회의소 회장(64)도 2016년 두산그룹 회장직을 조카인 박정원 회장(57)에게 물려준 뒤 계열사인 두산인프라코어 회장을 맡고 있다.

허 회장은 신임 허태수 회장이 독자적이고 소신있는 경영활동을 펼 수 있도록 하기 위해 ㈜GS의 이사회 의장직도 내려놓는다.

GS그룹은 "이번 승계는 허 회장이 이전부터 사임 의사를 표함에 따라 주주들간에 경영 능력을 검증받고 역량을 두루 갖춘 인물이 차기 회장직을 맡아야 한다는 의견이 모아졌다"며 "허태수 GS홈쇼핑 부회장이 주주들간 합의를 거쳐 신임 회장에 최종 추대된 것"이라고 설명했다.

허 회장은 GS 창업주인 고(故) 허만정 선생의 3남 고 허준구 명예회장의 장남이다. 고려대 경영학과를 졸업하고 미국 세인트루이스 대학에서 경영학 석사 학위를 받았다. 1977년 LG그룹 기획조정실 인사과장으로 입사했고, LG상사, LG화학 등 계열사 현장에서 인사, 기획, 해외영업관리 등을 맡으며 현장경험을 쌓았다. 이후 LG전선 회장과 LG건설의 회장을 역임했다.

허 회장은 2004년 출범 당시 매출액 23조원, 자산 18조원, 계열사 15개 규모의 GS그룹을 2018년말 기준, 매출액 68조원, 자산 63조원, 계열사 64개 규모인 재계 순위 8위 기업으로 키워냈다. 허 회장은 남촌재단을 통해 지난 11년간 443억원 규모의 개인주식을 꾸준히 기부하는 등 사회공헌활동에도 남다른 관심을 갖고 있다.

허 회장은 전국경제인연합회 회장 등 대외직은 계속 수행할 것으로 알려졌다. 허 회장은 2011년 전경련 회장에 취임했으며, 지난 2월 4연임했다.

허창수 회장은 "지난 15년간 '밸류(Value) 넘버1 GS'를 일궈내고 글로벌 기업으로 도약하기 위해 안정적 기반을 다진 것으로 나의 소임은 다했다"고 소회를 밝혔다.

그는 "지금은 글로벌 감각과 디지털 혁신 리더십을 갖춘 새로운 리더와 함께 빠르게 변하는 비즈니스 환경에 대응해 GS가 세계적 기업으로 우뚝 솟고 새로운 역사를 써 내려가기 위해서 전력을 다해 도전하는데 한시도 지체할 수 없는 중요한 시기"라고 강조했다.

허 회장은 "GS 출범이래 숱한 역경에도 불구하고 안정적인 성장 기반을 마련하기 위해, 변화에 둔감한 '변화 문맹(文盲)'이 되지 않도록 경계하면서 쉴새 없이 달려왔다"며 "혁신적 신기술의 발전이 기업의 경영환경 변화를 가속화하고 있고 이런 변화의 속도를 따라잡지 못한다면 우리도 언제 도태될지 모른다는 절박함 속에서 지금이 새로운 활로를 찾아야 할 적기로 판단했다"고 말했다.

허태수 GS그룹 신임 회장 © News1
신임 허태수 회장은 GS 창업주인 고 허준구 명예회장의 5남이자 허창수 회장의 동생이다. 조지워싱턴대 MBA와 미국 컨티넨탈은행, LG투자증권 런던 법인장, 국제금융사업부장 등 해외 근무를 거치며 일찌감치 글로벌 감각을 쌓았다.

2007년 GS홈쇼핑 대표이사에 부임한 이후 내수산업에 머물던 홈쇼핑의 해외 진출과 모바일쇼핑 사업 확장 등을 잇따라 성공시켰다. 취임직전이던 2006년 연간 취급액 1조8946억원, 당기순이익 512억원에 불과하던 실적을 2018년 기준 취급액 4조2480억원, 당기순이익 1206억원 규모로 성장시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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