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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독]서울시 만난 한남3구역 조합…'재입찰' 사실상 결정

조합, 재입찰 가닥에 건설사들도 홍보활동 전면 중단
"재입찰 진행, 시공사 선정 약 6개월 지연될 것"

[편집자주]

서울 용산구 한남3구역 전경.(자료사진)© News1 오대일 기자
서울 용산구 한남3구역 전경.(자료사진)© News1 오대일 기자

서울 용산구 한남3구역 재개발 사업이 결국 '시공사 재입찰'로 진행될 예정이다.

3일 부동산업계에 따르면 이날 한남3구역 조합은 서울시와 만나 향후 사업 일정을 논의했다. 이 자리에서 조합은 서울시에 행정당국의 시정조치를 이행할 계획이라고 입장을 밝힌 것으로 알려졌다. 시공사 입찰 제안서 수정 진행 대신 사실상 재입찰로 결정한 것이다.

앞서 국토교통부와 서울시는 지난 11월 시공사 수주 과열 양상을 보인 한남3구역에 대해 특별 현장점검을 실시했다. 점검 결과, 국토부와 서울시는 지난달 26일 한남3구역 수주전에 뛰어든 현대건설, 대림산업, GS건설의 입찰제안서 내용 20여건이 위법 소지가 있다면서 검찰에 수사를 의뢰했다. 동시에 용산구청과 조합에 입찰 무효와 재입찰 권고 등 시정조치를 통보했다.

이에 조합은 27일 오후 긴급 이사회를 열어 대응 방안을 모색했다. 이 자리에서 문제가 된 내용을 삭제하고 입찰을 그대로 진행하는 '수정안' 의견이 나왔고, 다음 날 조합은 예정된 총회에서 수정안과 재입찰을 두고 조합원 의견을 물었다.

동시에 서울시는 향후 사업 진행의 어려움을 줄이기 위해서는 재입찰이 낫다고 공개적으로 밝히면서 조합을 압박했다. 조합 입장에서 사업이 다소 늦어지더라도 재개발 사업 인허가권을 지닌 서울시의 공식 발언을 무시할 수 없는 상황. 조합이 사실상 시공사 재입찰로 결정하면서 건설사들도 홍보 활동을 중단했다. 수주전 홍보를 전담하는 OS 요원을 철수시키고, 조합원들에게 시공자 선정이 미뤄지게 된 것이 안타깝다는 내용을 통보했다.

건설업계는 한남3구역 재개발 시공사 선정 일정이 적어도 6개월은 늦어질 것으로 전망했다. 재입찰 과정에서 조합원 의견 충돌이 심화하면 지연 기간은 더 늘어질 수도 있다. 한 업계 관계자는 "재입찰 공고부터 다시 일정을 진행하면 6개월 안팎의 시간이 걸릴 것"이라며 "예정대로 진행되지 않을 경우 그 기간은 더 길어질 수도 있다"고 말했다.

한남3구역 재개발은 용산구 한남동 686번지 일대(38만6395.5㎡)에 지하 6층~지상 22층 공동주택(아파트) 197개 동 총 5816가구(임대 876가구 포함)와 근린생활시설을 짓는 사업이다. 공사 예정 가격 1조8881억원 등 총사업비가 약 7조원에 달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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