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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바일 신분증' 금융위, 법체계 마련…블록체인 업계 기대감 '솔솔'

금융위 "DID 등 금융인증산업 활성화 할 인증수단 법체계 마련"
업계 "정부 환영받는 DID, 세계 시장서 韓 저력 보여줄 때"

[편집자주]

© News1 DB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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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부가 핀테크 기업을 유니콘으로 키우기 위해 규제개혁, 투자 활성화 등 전방위적인 지원 전략을 발표한 가운데 블록체인 기반의 분산신원확인(DID, Decentralized Identity) 규율체계를 마련하겠다고 밝혀 주목된다.

블록체인 업계는 "DID는 암호화폐를 배제한 블록체인 기술 육성에 앞장서겠다는 정부 기조와 일치하는 분야로 전 세계에 국내 블록체인 기술의 저력을 보여줄 수 있을 것"이라며 환영하는 분위기다.

◇금융위 "금융인증산업 활성화 위해 DID 법체계 마련"

금융위원회는 지난 4일 서울 종로구 정부서울청사에서 열린 제5차 혁신성장전략회의 논의를 거쳐 '금융혁신 가속화를 위한 핀테크 스케일업 추진전략'을 발표했다. 금융위는 국내 핀테크 시장과 산업 생태계를 글로벌 수준으로 고도화하기 위해 8개 분야 24개 핵심과제를 선별하고 집중해서 추진하기로 했다.

8개 분야는 △금융규제 샌드박스 적극 운영 △2단계 핀테크 규제개혁 △금융업 진입장벽 완화 △디지털금융 시대에 적합한 규율체계 마련 △디지털 금융혁신기반 확충 △핀테크 투자 활성화 △해외진출 지원 △공공부문의 핀테크 지원 고도화다.

DID는 '디지털금융 시대에 적합한 규율체계 마련' 분야에서 언급됐다. 금융위는 "금융의 디지털 전환에 따른 혁신을 빠르게 수용하기 위한 제도적 기반으로서 규율체계의 현대화가 시급하다"며 "금융인증산업 활성화 여건 마련을 위해 DID 등 새롭게 나타나는 인증수단을 수용할 수 있는 법체계를 마련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내 정보는 '블록체인'으로 내가 지킨다…'DID'가 뭐길래?

디지털 경제사회가 도래하며 증빙서류가 없어도 온라인으로 간편하고 빠르게 신원확인을 할 수 있는 시대가 왔다. 그러나 개인 ID가 제3자에 의해 독점되며 개인정보를 활용한 비즈니스가 늘어났고 개인정보유출 사건도 끊임없이 발생했다.

DID는 블록체인 기술을 기반으로 이용자 스스로 자신의 신원정보를 관리하고 통제할 수 있도록 하는 디지털화된 신원관리 체계다. 우리가 지갑에 주민등록증을 보관하고 필요할 때 꺼내 자신을 증명하는 것처럼 개인 블록체인 월렛에 내 개인정보를 담아 필요한 때 개인키(비밀번호)를 입력해 자신을 증명할 수 있다.

DID는 복잡한 고객확인 절차와 보안 문제를 해결할 수 있어 금융사의 관심을 받고있다. 장현기 신한은행 디지털R&D센터 본부장은 금융권이 블록체인을 접목할 수 있는 분야 두 가지로 '디지털 자산관리'와 'DID'를 꼽은 바 있다.

신한은행은 지난 5월 대출 업무에 필요한 증명서류 검증과정에 블록체인 시스템을 도입하는 등 고객 편의성 증대를 위해 블록체인 기술을 적극 연구하고 있다. 신한은행은 이밖에도 디지털 자산관리, 글로벌 송금·결제 등에 적용할 DID 서비스를 발굴하고 있다고 알려진다.

컨소시엄형 블록체인 네트워크가 선보일 '이니셜
컨소시엄형 블록체인 네트워크가 선보일 '이니셜"(initial) 애플리케이션 메인 화면. © 뉴스1

◇DID 선점위한 국내 컨소시엄 경쟁'후끈'

DID의 산업적 가치를 알아본 정보통신기술(ICT)업계와 금융업계는 컨소시엄을 구성해 DID 표준화 선점에 나섰다.

현재 국내 DID컨소시엄은 크게 SK텔레콤이 주도하는 '이니셜DID어소시에이션', 블록체인 개발사 아이콘루프가 주도하는 '마이아이디얼라이언스', 보안사 라온시큐어가 주도하는 'DID얼라이언스코리아'로 나뉜다. 컨소시엄들은 대다수 구성원이 ICT기업과 금융기업이지만 추구하는 사업방향에 차이가 있다.

이니셜DID어소시에이션은 통신 3사(SK텔레콤, KT, LG유플러스)가 주축이 돼 종이 증명서와 공인인증서를 보완하는 블록체인 기반 모바일 전자증명 서비스 '이니셜'을 개발하고 있다. 마이아이디얼라이언스는 컨소시엄을 이끄는 아이콘루프가 개발한 블록체인 기반 비대면 실명확인 플랫폼 '마이아이디'를 중심으로 금융산업에서의 DID 생태계를 확산하겠다는 계획이다. DID얼라이언스코리아는 DID 관련기업과 기관이 참여할 수 있는 기술의 국제화 및 표준화를 추진한다.

국내 블록체인 개발업계 관계자는 "눈에 띄는 블록체인 서비스가 나오지 않아 업계 내 피로감이 쌓인 상태에서 대기업을 중심으로 한 DID가 빛을 보고있다는 건 환영할 일"이라며 정부가 관심을 보이는 만큼 국내 블록체인 기술의 저력을 DID로 보여줄 수 있을 것으로 본다"고 전망했다.

다만 그는 "국내 DID 컨소시엄이 경쟁적으로 홍보에 나서고 있어 우려스러운 점은 있다"며 "컨소시엄이 추구하는 사업방향이 다른 만큼 경쟁관계보다는 상생하는 방안을 논의하는 것도 필요하다"고 주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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