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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광현 김재환에 김하성까지' 빅리그 도전 붐 재현…류현진·켈리 이후 가속

김광현·김재환 포스팅 돌입, 김하성·나성범 도전의지

[편집자주]

메이저리그 도전을 선언한 김광현(왼) 김재환. © 뉴스1
메이저리그 도전을 선언한 김광현(왼) 김재환. © 뉴스1

프로야구 스타들의 메이저리그 도전 선언이 이어지고 있다. 류현진(LA 다저스), 메릴 켈리(애리조나)의 성공 이후 더 가속화하는 분위기다.

지난 9일 유격수 부문 2019 골든글러브를 차지한 김하성(키움)이 구단으로부터 내년 시즌 후 해외진출 허락을 얻었다며 빅리그 진출을 염두에 두고 있다고 밝힌 데 이어 외야수 부문 수상자 이정후(키움) 역시 최근 시상식마다 해외진출 관련 질문에 욕심을 숨기지 않고 있다. 아직 3년차인 이정후는 당장 해외진출이 가능하진 않지만 장기적으로 도전이 유력한 선수로 꼽힌다.

이에 앞서 지난 5일 국가대표 에이스 김광현(SK)과 강타자 김재환(두산)이 나란히 메이저리그 포스팅 절차에 돌입했다. 꾸준히 메이저리그 진출 가능성이 제기된 김광현은 물론, 깜짝 도전을 선언한 김재환도 흐름을 이어받았다. 김광현의 경우 연일 현지언론에 이름이 거론되는 등 관심을 받고 있다. 김재환도 거포에 대한 수요가 있을 것이라는 전망이다.

올 시즌 초반 불의의 십자인대파열 부상으로 공백기를 보낸 나성범(NC)도 일찌감치 해외진출을 노리고 있는 중이다. 재활로 시기가 1년 미뤄진 가운데 내년 시즌을 건강하게 보낸다면 다시 도전에 나설 가능성이 높은 상황이다.

한국 선수뿐만 아니다. 이번 시즌 20승을 기록하며 시즌 MVP, 투수 부문 3관왕, 투수 골든글러브 수상의 영광을 안은 조시 린드블럼(두산)도 메이저리그 진출이 유력해졌다. 빠르면 메이저리그 윈터미팅 기간에 행선지가 정해질 수 있다는 현지보도도 나온다. 린드블럼은 9일 골든글러브 시상식에 참석해 국내팬들에게 사실상의 작별인사를 전했다.

키움 히어로즈 김하성. 뉴스1 © News1 황기선 기자
키움 히어로즈 김하성. 뉴스1 © News1 황기선 기자

박병호(키움), 강정호(전 피츠버그), 오승환(삼성) 이후 현실적인 장벽과 국내 프로야구의 연봉 상승이 더해지며 급격하게 꺾였던 해외 진출 붐이 다시 일어나고 있는 것이다. 해마다 이어지는 국제대회 및 코리안 메이저리거와 KBO 리그 출신 외국인 메이저리거의 활약 등의 영향 덕분이다. 

류현진의 경우 한때 부상과 수술로 부진했지만 지난해부터 화려한 부활에 성공했다. 올 시즌에는 한국인 메이저리거로서 올스타전 선발등판, 월드시리즈 선발등판, 평균자책점 타이틀 홀더, 사이영상 유력후보 등 각종 새 역사를 만들었다. 지난해 1790만 달러였던 연봉은 현재 FA 신분으로 4년 총액 1억 달러(한화 약 1191억원)까지도 거론되는 상태. 한국인 메이저리거의 성공시대를 연 것이다.

한국인은 아니지만 SK에서 4년간 뛰며 친숙한 켈리도 올 시즌을 앞두고 애리조나와 2년간 550만 달러(2년 추가 구단 옵션 포함) 계약을 맺고 5선발로 시즌을 마쳤다. 과거 메이저리그 경험이 없었던 켈리는 한국에서의 활약을 발판삼아 계약을 한데 이어 메이저리그 선발로서 두 자릿수 승수(13승14패)를 따내며 안착에 성공했다. 이를 통해 메이저리그의 KBO리그를 향한 시선도 크게 달라졌다. 자연스럽게 김광현, 린드블럼에 대한 관심도 늘었다.

한국인 메이저리거 성공신화를 써낸 류현진. © AFP=뉴스1
한국인 메이저리거 성공신화를 써낸 류현진. © AFP=뉴스1

더 앞서는 에릭 테임즈(전 밀워키)가 KBO리그에서의 활약을 바탕으로 2016년말 밀워키와 3+1년, 최대 2450만 달러라는 대형계약을 맺기도 했다. 테임즈는 1년 옵션이 시행되지 못해 이번 시즌 후 FA로 풀려났고 현재 새 소속팀을 찾고 있다.

프로야구 스타들의 메이저리그 도전 바람은 단기간에 끝나진 않을 전망이다. 야구계는 이들 외에도 몇몇 선수들이 직간접적으로 해외진출 의사를 갖고 있다고 보고 있다. 

다만 메이저리그 도전이 반드시 성공으로 이어지지 않기에 김광현, 김재환 등 당장 도전에 나선 선수들의 결과에 영향을 받을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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