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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멘탈 약하면 구하라 되는거야"…막말 논란 휩싸인 아주대 교수

학교 "학생 측 진상규명 요구하면 조사할 것"

[편집자주]

PD 출신이자 대학강사인 A교수가 최근 수업 도중 유명 연예인의 죽음에 대한 비하발언으로 파문이 일자 학교 측이 사실관계에 나서고 있는 가운데 교내 게재된 대자보.© 뉴스1 유재규 기자
PD 출신이자 대학강사인 A교수가 최근 수업 도중 유명 연예인의 죽음에 대한 비하발언으로 파문이 일자 학교 측이 사실관계에 나서고 있는 가운데 교내 게재된 대자보.© 뉴스1 유재규 기자

PD 출신으로 아주대 교수인 A씨가 최근 수업 도중 유명 연예인의 죽음에 대해 비하발언을 했다는 주장이 제기돼 논란이 일고 있다.

10일 아주대에 따르면 지난달 말 A교수가 자신의 수업에서 그룹 카라 출신 구하라(28)씨의 사망과 관련 비하발언을 했다는 제보가 학교측에 접수됐다.

해당 논란은 아주대 여성연대 소모임인 W.I.A(위아) 측에서 각종 SNS와 교내 대자보 등에 '故 구하라 죽음, 그리고 여성의 피해는 사적인 일이 아니다'라는 제목의 글을 게재하면서부터 비롯됐다.

해당 글에 따르면 A교수는 지난달 27일 자신의 교양수업에서 "멘탈 갑이 안 되면 구하라 되는 거야. 진짜로. 사람들이 왜 욕을 할까요? 욕을 하는 인간들은 다 열등감 덩어리야. 그런 애들 때문에 자살하냐? 멘탈이 강해져야 돼"라고 말했다.

이어 "나는 구하라, 나를 만났으면 걔 절대 안죽었을 것 같아…(중략)…누가 내 추한 모습을 봤다고 해서 내가 극단적 선택을 할 필요가 뭐 있어. 누구 좋으라고"도 했다.

위아 측은 이에 대해 "아주대 전 구성원들은 가해자 중심적 사회구조의 심각성을 인지하고 성범죄, 여성혐오 범죄 등의 피해자들을 향한 2차 가해와 이에 동조하는 행위를 중지할 것을 요구한다"고 주장했다.

해당 사안에 대해 일부 학생들이 교내 설치된 인권센터에 관련 내용을 최근 제보한 것으로 파악됐다.

인권센터에 신고가 접수되면 내부적으로 우선 조사를 실시한 후 문제가 발견될 시, 인권위원회를 소집해 해당사안을 심의하고 처리하는 절차를 밟게 된다.

아주대 율곡관.© 뉴스1 유재규 기자
아주대 율곡관.© 뉴스1 유재규 기자

하지만 아주대 측은 A교수에 대한 진상조사는 현재로써 이르다는 입장을 내놨다.

아주대 관계자는 "만약 진상조사가 이뤄진다면 인권센터를 중심으로 해당 교수가 이러한 발언을 했는지부터 내부적으로 철저하게 조사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 관계자는 또 "다만, 해당 사건을 인권센터에 제보한 학생들이 상담으로만 이 문제를 거론하고 제대로된 진상조사를 해달라는 요청이 없었기 때문에 학교 측에서는 이 상황을 계속 주시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그러면서 "만약 공식적으로 진상조사를 요구한다는 접수가 이뤄진다면 단계적인 절차를 거쳐 해당 문제를 처리할 방침"이라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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