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양정철 "청탁 안들어줬다고 원한 품은 일방적 주장일 뿐"…의혹 일축

우리들병원 특혜 의혹 제기한 신혜선씨 주장 반박

[편집자주]

양정철 민주연구원 원장. © News1 임세영 기자
양정철 민주연구원 원장. © News1 임세영 기자

양정철 민주연구원장은 사업가 신혜선씨가 '우리들병원' 특혜대출 의혹과 관련해 양 원장 등 여권 관계자를 계속 언급하는 데 대해 "대선 때 대가를 바라고 도운 분들이 있었다. 청탁을 안들어줬다고 서운해하는 분들이 이제와 일방적 주장을 하는 것"이라고 일축했다.

양 원장은 12일 뉴스1에 보낸 메시지를 통해 "대선 때 많은 분들이 도왔고 그분들 가운데 대선이 끝나고 외국에 나가 있는 저에게까지 계속 연락해 집요하게 민원을 요청하는 분들이 있었다"며 이렇게 말했다.

양 원장은 "제가 외국으로 나간 이유가 그런 청탁이 수도 없이 있을 것 같아 엮이기 싫었던 이유도 있었는데, 집요한 분들에게는 소용이 없었다"고 토로했다.

양 원장은 "매우 무리한 부탁이 많았고, 연락을 피하고 피하다 어쩔 수 없는 경우에는 야멸차게 할 수 없어 '알아는 보겠다'고 넘어가고 또 뭉개곤 했다"고 설명했다.

그는 "청탁을 안 들어줬다고 서운해하는 분들이 이제와 원한을 품고 온갖 사람을 다 걸고 넘어지며 뭐라 일방적 주장을 해도 그냥 '업보고 팔자다' 생각하며 감수하고 말 일"이라고 답답함을 표했다.

그러면서 "그때 속으로는 말 한마디로 천냥 빚을 갚았으면 하는 마음이었지만 만냥을 기대했던 사람의 욕망을 채워줄 수는 없는 노릇"이라고 했다.

문재인 대통령의 최측근이자 '복심'으로 꼽히는 양 원장은 지난 2017년 대선에서 문 대통령이 당선된 직후 뉴질랜드로 출국했다. 국내에 머물 경우 측근 실세라는 부담에 문 대통령에 부담이 될까 '백의종군'하듯 해외로 홀연히 떠나 정치권을 놀라게 했다.

그러다 지난 5월 더불어민주당 싱크탱크인 민주연구원의 원장으로 취임, 민주당의 정책을 설계하며 다양한 혁신을 시도 중이다. 내년 총선 불출마를 선언해 주목받기도 했다.

양 원장은 지난 1월 한 언론 인터뷰에서도 '해외 유랑 이유'에 대해 "나로서는 도피다. 선거를 도왔던 분들이 대가를 바란 건 아니어도 부채는 부채다"라고 심경을 토로한 바 있다. 당시 그는 "부채를 다 갚다 보면 끝이 없고 역대 정권이 하던 일을 반복해야 해 정치적 '파산신청'을 한 것이다"라고 설명했다. 또한 "그래야 대통령이나 청와대 사람들이 부담을 느끼지 않는다"라며 "선거 도와준 분들은 내 욕을 많이 할 것"이라고도 했다.

한편 우리들병원을 둘러싼 '대출 특혜 의혹'을 제기한 사업가 신혜선씨는 전날 기자회견을 열고 우리들병원 이상호 원장과 금융권 사이의 유착관계를 의심할 만한 여러 정황이 있다고 주장했다.

신씨는 또 이 과정에 양정철 민주연구원장과 정재호 더불어민주당 의원, '버닝썬 경찰총장'으로 불리는 윤모 총경 등이 연루됐다는 의혹도 제기하고 있다. 이 원장은 고(故) 노무현 전 대통령의 주치의를 맡았던 친여 성향 인사로 알려져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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