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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렴치한' 中조폭…드론으로 돼지열병 퍼뜨려 차익

[편집자주]

© News1 김일환 디자이너
© News1 김일환 디자이너

아프리카돼지열병(ASF) 피해 직격탄을 맞고 있는 중국에서 조직폭력배 같은 범죄조직이 이를 이용해 싸게 돼지고기를 사 막대한 차익을 얻고 있다고 중국 관영매체가 보도했다.

특히 이들은 돼지 농장을 협박하거나 돼지고기를 싸게 사기 위해 농가에 일부러 ASF 바이러스를 퍼뜨리는 행동도 서슴지 않는 것으로 알려졌다.

14일 홍콩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는 관영 신화통신을 인용, 중국의 조직폭력배가 농민들에게 돼지고기를 싸게 팔도록 강압적인 행동을 일삼고 있다며 이같이 보도했다.

조직폭력배들은 주로 농가 인근에 ASF가 퍼졌다는 헛소문을 퍼뜨리는 방법을 활용했다. 농가로부터 돼지고기를 싼값에 사들여서 이를 정상가격에 되팔아 많은 차익을 얻을 수 있기 때문이다.

이것 외에도 이들은 ASF 바이러스에 노출된 사료를 농가에 두거나, 드론을 활용해 바이러스 오염물을 떨어뜨리거나, 죽은 돼지 사체를 농장 인근에 놓는 등의 파렴치한 행동도 한 것으로 조사됐다.

한 돼지농가 관리자는 "드론이 농장 주위를 날며 축사 안으로 정체불명 물체를 떨어뜨린 모습을 발견한 적이 있다"며 "나중에 검사해보니 (그 물체에서) ASF 바이러스가 검출됐다"고 설명했다.

조직폭력배들은 이와 같은 방법으로 농장에 ASF 공포심을 심어준 뒤 돼지를 헐값에 구매, 이후 가격이 높은 다른 지역으로 밀수해 내다 판 것으로 드러났다. 이들은 돼지 한마리당 최대 1000위안(약 16만8000원)의 차익을 얻었다.

한편 SCMP는 중국 남서부 윈난(雲南)성에서 다른 지역으로 밀수하려던 돼지 1만마리가 한꺼번에 적발되는 경우도 있었다고 전했다. 조직폭력배들은 돼지 밀수를 위해 검역증명서를 위조하거나 조사관에 뇌물을 건넨 것으로 조사됐다.

ASF가 휩쓸고 간 중국에선 지난달 돼지고기 가격이 전년 동기 대비 100% 이상 폭등했다. 이에 따라 같은달 소비자물가지수(CPI)도 지난해보다 4.5% 상승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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