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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장단 연임' 신한·KB 모두 '조직 안정' 택했다(종합)

KB금융, 양종휘 이동철 등 계열사 CEO 전원 연임
조용병號 2기 맞는 신한금융도 8명중 7명 연임

[편집자주]

© News1 이은현 디자이너
© News1 이은현 디자이너

리딩금융그룹을 놓고 치열한 경쟁을 벌이고 있는 신한금융지주와 KB금융지주가 올해말 임기를 끝낸 계열사 CEO(최고경영자)를 대부분 연임시키는 등 모두 '변화'보다는 '안정'을 택했다.

이는 올해 계열사 경영실적이 양호했다는 내부 평가와 더불어 초저금리 기조 등 대내외 불확실성 심화와 국내외 경기침체 우려 등 내년도 금융환경에 대비한 결정으로 풀이된다. 이런 흐름은 타 금융그룹 인사에도 영향을 미칠 것이라는 분석이 나온다.  

KB금융지주는 20일 계열사대표이사후보추천위원회(대추위)를 열고 이달 말로 임기가 만료되는 KB손해보험 양종희, KB국민카드 이동철, KB자산운용 조재민·이현승, KB생명보험 허정수, KB저축은행 신홍섭, KB인베스트먼트 김종필, KB신용정보 김해경 사장에 대해 전원 연임을 결정했다. 앞서 지난달에는 허인 KB국민은행장의 연임도 확정됐다.

양종희 KB손보 사장은 3연임했다. KB손보가 보험업황의 악화에도 안정적인 성과를 내왔다는 진단을 받은 것으로 풀이된다. 지난 3분기 순이익은 677억원으로 전분기대비 25% 줄었지만 손보업계 손해율 급등 등을 감안하면 선방했다는 평가가 나온다. 1961년생인 양 사장은 1989년 KB국민은행에 입행에 KB금융지주 이사회 사무국장, 경영관리부 부장, 전략기획부 부장·상무, 부사장 등을 거쳤다.

이동철 KB국민카드 사장도 사업 다각화로 KB국민카드의 실적 방어를 이뤄냈다는 평가를 받는다. KB국민카드 3분기 순이익은 1049억원으로 전분기 대비 368억원 증가했다.

대추위는 "국내 경제의 저성장 고착화, 초저금리시대 도래 환경 하에서 지속가능 성장 기반을 공고화해 가시적인 경영성과를 창출할 수 있는 검증된 실행력을 보유한 리더그룹 형성에 중점을 두고 대표이사 후보를 선정했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특히 재임기간 중 경영성과, 중장기 경영전략 등 추진력, 조직관리 리더십 등을 종합 검토해 대표이사 후보로서의 적정성을 면밀하게 살펴봤다"고 했다.

재선정된 대표이사의 임기는 1년이다. 이달 중 해당 계열사의 대표이사후보추천 위원회 최종 심사·추천을 거쳐 주주총회에서 이들의 연임이 확정된다.

© News1 이지원 디자이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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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로 전날(19일) 신한금융 자회사경영관리위원회(자경위)도 올해말 또는 내년초 임기가 끝나는 계열사 최고경영자(CEO) 8명 중 7명을 연임시키는 결정을 내렸다. 이는 내년 3월 조용병 신한금융 회장 2기 출범을 앞두고 조직 안정에 초점을 맞춘 인사로 풀이된다.   

신한금융 자경위는 신한카드 임영진, 오렌지라이프 정문국, 제주은행 서현주, 신한저축은행 김영표, 아시아신탁 배일규, 신한대체투자운용 김희송, 신한리츠운용 낭궁훈 등 계열사 7곳 CEO 연임을 추천했다. 이성용 신한DS 사장만 신규 선임됐다.

가장 관심을 모았던 임영진 신한카드 사장은 3연임했다. 임 사장은 카드업황의 침체에도 업계 1위의 안정적인 실적을 유지했다는 평가를 받았다. 신한카드의 올해 3분기 누적 당기순이익은 4111억원으로 전년동기대비 3.9% 증가했다.

신한금융 관계자는 "가맹점 수수료 인하와 지불결제 시장에서 새로운 경쟁사 등장 등 카드업을 둘러싼 업황이 갈수록 어려워졌음에도 안정된 경영능력과 탁월한 리더십으로 장기적 관점에서 일관된 사업전략을 추진해 1등 카드사로서의 위상을 공고히 한 성과와 함께 그룹 비(非)은행 부문의 경쟁력을 강화에 기여할 적임자라는 평가를 받았다"고 전했다.

올해 신한금융 자회사 CEO로 새롭게 합류한 정문국 오렌지라이프 사장과 배일규 아시아신탁 사장도 연임했다. 조직 안정화를 위해선 두 CEO의 역할이 더 필요하다고 판단한 것으로 해석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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