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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미 비관 일러" "중국 역할 감사" "日 해법 내라"(종합)

문대통령 신년 기자회견에 미중일 3국 '3색 보도'

[편집자주]

문재인 대통령이 14일 청와대 영빈관에서 열린 2020년 신년기자회견에서 질문에 답하고 있다. (청와대 제공) 2020.1.14/뉴스1
문재인 대통령이 14일 청와대 영빈관에서 열린 2020년 신년기자회견에서 질문에 답하고 있다. (청와대 제공) 2020.1.14/뉴스1

북미회담이 교착상태에 빠지고 강제징용 배상 문제로 한국과 일본의 대립이 지속되고 있는 상황에서 문재인 대통령의 14일 신년 기자회견에 외신들의 관심이 쏠렸다.

문 대통령이 외교 안보 분야 질의응답 중 '일본도 해결책을 제시하라'고 주문하자 일본이 발빠르게 이를 보도하는 등 미국, 중국, 일본 언론들은 각국의 이해에 맞게 방점을 찍은 '3국3색'(三國三色)의 보도를 앞다퉈 내놓았다.

문대통령은 이날 오전 청와대 영빈관에서 열린 신년 기자회견에서 일본 징용문제를 둘러싼 갈등, 남북 문제 등 동아시아 국가들이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는 주제들에 대해 의견을 내놓았다.

◇ 일본 언론 가장 민감하게 반응 : 우선 일본 언론들은 문대통령의 기자회견을 가장 빨리 소개했다. NHK는 문 대통령이 "한국 정부와 입법부가 해법을 제시하고 노력했으니 일본도 의견을 제시하며 한국과 머리를 맞대야 한다고 본다"고 한 발언을 보도했다.

아사히신문은 징용문제 해결을 위해 한국측 변호인단이 제안하는 한일합동협의체에 한국정부가 참여할 의향이 있다고 밝힌 것을 중시했다.

산케이신문은 징용문제에 대해 문대통령이 가장 중요한 것은 피해자의 동의를 얻을 것이라고 한 것을 강조해 보도했다.

이날 문대통령은 일본과의 관계에 대해 '건강하고 좋은 관계'라며 "양국이 힘을 합쳐 어려운 국제 경기에 대응해야 할 시기"라고 말했다. 또 오는 7월24일 개막 예정인 도쿄올림픽의 성공을 위해 적극 협력할 뜻을 밝혔다.

◇ 중국 언론 문통 감사하다는 발언 집중 보도 : 중국 매체들은 문대통령이 중국에 감사한다고 말한 부분을 집중 보도했다. 

중국 관영매체 환구망(環球網)은 문 대통령의 이날 발언 가운데 중국을 언급한 내용을 기사 첫머리에 실었다.

문 대통령은 "북한의 핵 문제 해결을 위해 중국의 역할은 대단히 중요하다"면서 "실제로 중국은 지금까지 굉장히 많은 도움을 주었고, 그에 대해 감사하게 생각한다"고 말했다.

또 다른 관영매체인 신화통신은 문 대통령이 이번 회견을 통해 북미 비핵화 협상이 교착 상태에 이른 상황에서도 북한과의 관계를 낙관하고 있음을 나타냈다고 전했다.

CCTV의 영어방송인 CGTN은 '문 대통령이 북한과의 대화를 낙관하고 있다'는 제목의 기사에서 "북미간 대화는 현재 낙관할 수 없지만 비관할 단계도 아니라고 생각한다"는 문 대통령의 발언을 첫머리에 전했다.

◇ 미국 언론 "북한은 대화의 문 닫지 않았다" 강조 : 미국의 CNBC는 중국 언론과 마찬가지로 북미간의 비핵화 대화에 대해 비관하기에는 너무 이르다면서 북한은 대화의 문을 닫지 않았다고 한 부분을 강조했다.

CNBC는 문대통령이 이어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에게 보낸 서한이 협상 의지를 강조한 좋은 신호라고 평가한 것을 소개했다. 

워싱턴포스트(WP)는 AP통신을 인용해 문 대통령이 남북 협력을 통해 유엔 대북 제재의 해제를 도모하려 한다고 보도했다.

WP는 문 대통령이 남북이 대북제재 속에서도 현실적인 방안을 찾아 최대한 협력한다면 일부 제재 완화에 대한 국제적인 지지를 넓힐 수 있다고 강조했다고 전했다. 하지만 이 발언에 대해 북한이 어떤 반응을 보일지 미지수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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