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탈화산 제2의 '피나투보'되나…필리핀 정부 전전긍긍

1991년 피나투보 화산 폭발로 847명 숨져

[편집자주]

14일(현지시간) 탈 화산 폭발로 필리핀 도시 타가이타이의 한 거리가 뿌연 화산재로 덮여 있다. © 로이터=뉴스1
14일(현지시간) 탈 화산 폭발로 필리핀 도시 타가이타이의 한 거리가 뿌연 화산재로 덮여 있다. © 로이터=뉴스1

지난 12일 폭발한 필리핀 탈(Taal) 화산에서 더 큰 폭발이 발생할 징후가 나타나고 있어 필리핀 정부가 초긴장 상태라고 블룸버그통신이 14일(현지시간) 보도했다.

통신에 따르면 필리핀 지진화산연구소는 이날 탈 화산에서 용암활동이 계속되고 있고, 800m 높이의 짙은 회색 증기가 분출되고 있다고 밝혔다. 또한 일대 지역에선 화산 폭발 이후 사흘동안 지진이 200여차례 이상 이어지고 있다.

필리핀 지진화산연구소는 "이러한 강력한 지진 활동은 지반에 마그마가 지속적으로 유입된다는 것을 의미한다"며 "이로 인해 폭발적인 활동이 더 활발해질 수 있다"고 경고했다.

이에 따라 필리핀 정부는 이번 사태가 지난 1991년 폭발해 847명의 목숨을 앗아간 '피나투보' 화산에 버금가는 피해를 미칠 수 있다고 우려하고 있다. 

델핀 로렌자나 필리핀 국방부 장관은 이날 "1991년 화산 폭발 당시 산 전체가 무너졌다"며 "폭발로 인해 인근 지역에 추락할 화산 파편이 우려된다. 이런 일이 없길 바라지만, 화산의 움직임을 예측할 순 없다"고 말했다.

한편 현재 탈 화산에는 경보 4단계가 유지되고 있다. 이는 수일 내로 위험한 폭발성 분화가 일어날 수 있다는 뜻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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