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폼페이오 "美, 北에 안보위협 아냐…金 비핵화 약속 지킬 것"

한미·미일·한미일 외교장관 회담 앞두고 샌프란시스코에서 강연회
中 역할없이 北 문제 해결 어렵다면서 中 역할도 강조

[편집자주]

마이크 폼페이오 미국 국무장관이 13일(현지시각) 캘리포니아주 샌프란시스코의 커먼웰스 클럽에서 연설을 하고 있다. © AFP=뉴스1 © News1 우동명 기자
마이크 폼페이오 미국 국무장관이 13일(현지시각) 캘리포니아주 샌프란시스코의 커먼웰스 클럽에서 연설을 하고 있다. © AFP=뉴스1 © News1 우동명 기자

마이크 폼페이오 미 국무장관은 13일(현지시간) 미국은 북한에 어떤 안보 위협도 되지 않는다면서 북한이 핵무기 없이도 안전할 수 있고 밝은 미래가 있을 수 있다고 강조했다.

폼페이오 장관은 이날 미 캘리포니아주 샌프란시스코에서 열린 커먼웰스클럽 초청 강연에서 "그들(북한)이 보유한 무기 시스템은 진정한 위협"이라면서도 "미국은 북한에 어떤 안보 위협도 되지 않는다. 우리는 북한의 더 밝은 미래를 원하고 있다"고 말했다.

폼페이오 장관의 발언은 대북 적대시 정책 철회를 위한 실제적 조치가 취해져야 대화 재개가 가능하다는 북한을 설득하기 위한 것으로 보인다. 일각에선 최근 미국의 이란 사령관 공습을 보며 북한이 위축됐을 수 있다고 보고 있다.

폼페이오 장관은 이어 "만약 올바른 협의(arrangement)를 하고, 순서(sequence)를 바로 하며, 이에 대해 진지한 대화를 할 수 있다면, 김정은 위원장에게 거대한 방어벽인 핵무기로부터 멀어지고, 핵무기 없이도 더 밝고 훨씬 더 안전할 수 있다는 점을 우리가 확신시킬 수 있다는 희망을 갖고 있다"며 대화 복귀를 촉구했다.

앞서 스티브 비건 미 국무부 부장관 겸 대북정책 특별대표는 지난 달 방한해 가진 정부 당국자들과의 면담에서 미국은 타당성 있는 단계와 유연한 조치를 통해 균형 잡힌 합의에 이를 준비가 돼 있다는 점을 여러 차례 밝혔다.

다만 김정은 위원장은 지난달 28일부터 31일까지 진행된 노동당 제7기 5차 전원회의 보고에서 "미국이 북미대화를 불순한 목적실현에 악용하는 것을 절대로 허용하지 않을 것"이라면서 미국이 대화가 아닌 '시간끌기'를 하고 있다며 비난한 바 있다.

이날 폼페이오 장관은 북한 문제가 "매우 긴 시간 동안 이어진 도전과제"라면서도 대북 제재가 작동 중이라는 점을 상기시켰다. 그는 "미국의 제재만이 아닌 유엔과 국제사회 제재는 명백하게 김 위원장이 북한 주민들을 위한 올바른 방향에 대해 진지하게 고민하도록 했다"고 말했다.

폼페이오 장관은 또 "우리(미국)는 18개월 전, (1차 북미정상회담이 열렸던) 2018년 6월에 김정은 위원장이 한 약속을 지키는 것이 북한에 최고의 이익이 된다는 점을 납득시키는 것에 관한 대화를 계속하고 있다"고 말했다.

폼페이오 장관은 북한 문제에 대한 주변국과의 협력의 중요성에 대해서도 언급했다.

특히 지난 몇 개월 간 이어진 북한의 단거리 미사일 발사는 미국보다는 한국과 일본에 더 많은 위협이라며, 한일 외교장관들과의 14일 회담에서 "우리가 앞으로 몇 개월 간 이 문제에 어떻게 접근할 것인지, 또 협상과 대화에 있어 어떤 기회가 있는지 등을 논의할 것"이라고 말했다.

아울러 "중국에도 같은 방식으로 대화를 하고 있다는 점을 확실히 하고 싶다"면서, 중국 정부의 관여 없이 북한 문제는 해결되기 어렵다는 점을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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