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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 '신종코로나' 사망자수 조작론에 전문가들 “근거 부족”

함수 그래프 의혹제기에 "스케일 작아 정확 비교 어려워"
"웬만한 데이터는 2차함수 근사시 거의 다 맞아" 지적도

[편집자주]

스누라이프에 올라온 중국 정부 사망자 조작설 그래프 © 뉴스1 (스누라이프 캡처)
스누라이프에 올라온 중국 정부 사망자 조작설 그래프 © 뉴스1 (스누라이프 캡처)


중국 당국이 발표하는 중국 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신종 코로나) 확진자와 사망자 수가 조작이라는 일부 누리꾼의 주장에 대해 전문가들이 "단정은 어렵다"고 일축했다.

7일 인터넷 커뮤니티에는 중국 당국에서 발표하는 확진자와 사망자 수가 식만 대입을 하면 같다는 글이 올라왔다.

특히 서울대 온라인 커뮤니티인 스누라이프에는 전날 '우한폐렴 데이터 이런 일 흔한가요?'와 이날(7일) '우한폐렴 조작 확실해졌네요'라는 글이 올라왔다. 해당 글에는 사망자수로 엑셀을 돌려봤더니 이차함수 그래프의 추세선과 사망자수가 거의 일치한다며 중국 당국의 조작 의혹을 제기했다.

또한 전날 올라온 글에서는 '사망자 수가 본격적으로 늘기 시작한 1월22일부터 확진자와 사망자 수를 2차 함수 추세선에 근사시켜보면 R스퀘어드값(결정계수)이 각각 0.9995와 0.9998이 나온다' '이정도 값이 인위적으로 만들지 않고도 곧잘 나오냐'고 의혹을 제기했다.

이들은 중국 당국이 발표하는 확진자와 사망자수의 시간대별 확산 속도가 그래프 선과 일치한다고 주장하며 결국 인위적으로 만든 값임을 주장하고 있다. 그러나 학계 전문가들은 아직 판단할만한 구체적인 근거가 부족하다고 입을 모았다. 또한 2차함수로 증가하는 값에 대해서는 '원래 그런 것'이라고도 답했다.

장원철 서울대 통계학과 교수는 뉴스1에 1월10일부터 2월5일까지 데이터를 기반으로 직접 그래프를 그려주면서 "학생들의 그래프와는 차이가 난다"고 밝혔다. 장 교수의 그래프는 2차함수 추세선과 사망자수가 차이가 나 보였다.

장원철 교수는 "도표에는 1월10일부터 2월5일까지 총 26일의 데이터가 있는데 이 모형을 그린 사람은 16일만 사용한 것으로 보인다"며 "1월20일부터 2월5일까지의 자료만 쓴 것으로 보인다"고 분석했다. 장교수는 "(스누라이프에 올라온) 그래프를 보면 편향대로 잘라서 맞춘 것으로 보이며 인터넷에 올라온 그림으로 실제 관측치와 곡선의 예측치의 일치여부를 알아보기 힘들다"고 지적했다. 

아울러 사망자와 감염자 수가 이차함수로 나오는 것은 이상한 일이 아니라며 전염병을 예측하는 감염병 모형(SIR)에 의하면 감염자의 숫자가 초반에는 이차함수의 형태로 근사할 수 있다고도 말했다.

김범준 성균관대학교 물리학과 교수는 "웬만한 데이터는 2차함수로 근사시켰을 때 거의 다 맞는다"며 "이는 전혀 신기한 일이 아니며 조작의 증거로 보기는 어렵다"고 일축했다. 그는 "사망자수를 중국 정부가 속이기 어렵고 만약 확진자를 속인다 할지라도 데이터가 비슷하게 늘고 있어 조작한다는 증거로는 보이지 않는다"고 설명했다.

장원철 서울대 통계학과 교수가 같은 값을 바탕으로 그린 데이터. 점이 중국 발표 사망자수, 선이 2차함수. 커뮤니티 등에 올라온 완전히 일치하는 그래프와는 차이가 난다. © 뉴스1 (장원철 교수 제공)
장원철 서울대 통계학과 교수가 같은 값을 바탕으로 그린 데이터. 점이 중국 발표 사망자수, 선이 2차함수. 커뮤니티 등에 올라온 완전히 일치하는 그래프와는 차이가 난다. © 뉴스1 (장원철 교수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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