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집값 뛰는 '수·용·성' 경매시장도 후끈…"강남 3구 방불"

수원·용산·성남, 집값 오르자 경매지표도 덩달아 상승

[편집자주]

경기 용인 지역의 아파트 단지 모습.© News1 김평석 기자
경기 용인 지역의 아파트 단지 모습.© News1 김평석 기자

12·16 부동산대책 이후 풍선효과로 집값이 급등한 '수·용·성'(수원, 용인, 성남) 지역은 아파트 경매시장에서도 낙찰가율이 100%를 넘어서면서 서울 강남 3구를 방불케 하는 열기를 보이고 있다.

14일 부동산 경매 전문업체 지지옥션에 따르면 올해 들어(1월~2월 13일 기준) 경기 수원의 아파트 경매 낙찰가율은 106.9%를 기록해 100%를 넘어섰다. 지난해 같은 기간(96.3%)보다 10% 이상 상승했다. 수원 아파트 낙찰가율은 올해 1월 106.8%를 기록한 데 이어 2월 현재 108.7%로 계속 오르는 추세다.

낙찰가율은 감정가 대비 낙찰가 비중을 나타낸다. 응찰자들이 부동산 가격 상승에 대한 기대감으로 감정가보다 높은 가격을 적어내고 있다는 의미다.

경매에 대한 관심도도 높아졌다. 올해 1~2월 수원 아파트 경매에 참여한 평균 응찰자 수는 17.4명으로 역대 최다를 기록했다. 지난해 같은 기간(12.2명)보다 5.2명이 더 늘었다.

용인 지역 아파트 경매의 1~2월 낙찰가율도 지난해 87.6%에서 올해 98.5%(1월 99.9%, 2월 97.2%)로 치솟아 100%에 육박했다. 지난해 5.3명이었던 평균 응찰자 수는 올해 12.1명으로 늘어 수원과 마찬가지로 역대 최다를 기록했다.

성남은 올해 경매 진행 건수가 많지 않아 통계로 잡진 않았지만, 지난해 11~12월 연속으로 낙찰가율이 100%를 넘었고, 지난달 분당구 삼평동의 전용면적 115㎡ 주택형 아파트가 감정가의 103%에 낙찰된 바 있다.

© News1 최수아 디자이너
© News1 최수아 디자이너

'수·용·성' 지역의 올해 초 경매시장 열기는 이미 서울 평균(낙찰가율 98.3%, 6.1명)을 넘어섰고, '강남 3구'(강남·서초·송파구)와도 견줄 수 있을 정도다. 강남 3구의 올해 초 아파트 경매 낙찰가율은 108.6%, 평균 응찰자 수는 9.8명을 기록 중이다.

12·16 대책의 규제가 서울 강남권 등에 집중되자 투자수요가 상대적으로 규제가 덜한 곳으로 이동하면서 '수·용·성' 주택시장이 주목받기 시작했다. 교통 호재 이슈도 수요를 끌어모으는데 한몫했다.

지지옥션 관계자는 "12·16 대책 발표 이후 강남 3구와 수원, 용인 등의 아파트 경매 지표를 비교해보면 낙찰가율에서도 일부 풍선효과가 나타나는 것으로 보인다"며 "상대적으로 규제가 덜한 지역에 대한 높아진 관심이 경매 시장까지도 영향을 미친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정부는 이들 지역의 집값 과열이 비정상적으로 심화하자 규제를 예고하고 나섰다. 지난 13일 홍남기 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 주재로 관계부처 장관들이 모인 자리에서 수·용·성 지역 등 풍선효과가 나타나는 지역에 대한 추가 규제를 논의한 것으로 알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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