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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보) 실종 박영석 헬기 구조대 "아무것도 발견하지 못했다"

[편집자주]

히말라야 안나푸르나 남벽 등정에 나섰다 연락이 두절된 산악인 박영석 대장(48) 일행 수색작업에 나선 헬기 구조대는 20일 아무것도 발견하지 못해 21일 재수색에 나서기로 했다.

 

현지 구조대는 이날 오전 7시(현지시간, 한국시간 오전 10시15분)부터 셀파 4명, 구조장비, 헬기 등을 동원해 연락두절 지점을 중심으로 오후 2시30분께까지 4시간여동안 수색작업을 펼쳤지만 별다른 결과를 얻지 못한 채 헬기수색대는 철수했다.

 

그러나 셸파 4명은 해가 질 때까지 수색작업을 계속 진행하고 있다. 

 

이인정 대한산악연맹 회장은 <뉴스1>과 인터뷰에서 "구조대로부터 사고지점에서 현재 아무것도 발견된 것이 없다고 연락을 받았다"며 "헬기와 셸파 모두 수색에 나섰지만 아무것도 발견하지 못하고 우선 헬기 수색을 종료했다"고 말했다.

 

이 회장은 "안나푸르나 남쪽 벽면에 로프나 사람이 붙은 흔적이 없는 걸로 봐서 떨어진 것으로 생각한다"며 "박 대장 일행이 실종된 것이기는 하지만 아무것도 파악되지 않는 상황에서 그들의 상태를 섣불리 단정 지을 수 없다"고 설명했다.

 

또 "안나푸르나는 오후가 되면 안개가 껴서 헬기 수색을 진행할 수 없어 현재 셸파들만 수색작업 중이다"며 "오늘 결과가 없을 경우 내일 다시 헬기를 띄우고 더 많은 셸파를 투입해 크레바스를 중심으로 재수색을 진행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한편 이날 11시30분께부터 대한산악연맹 회장단, LIG 중역, 노스페이스 회장 등 관련인사 20여명은 서울 강남구 역삼동 한국산악문화회관 사무실에서 긴급대책회의를 갖고 박 대장 일행에 대한 사고가능성을 논의했다.

 
안나푸르나 6500m 지점을 등반 중이던 박 대장과 신동민 대원(37), 강기석 대원(33) 등은 지난 18일 오후 4시(현지시간) "눈과 가스를 동반한 낙석으로 운행 중단한다. ABC로 하산할 예정이다."라는 통화를 마지막으로 베이스캠프와 24시간 이상 연락이 두절돼 있다. 

 

해발 8091m의 안나푸르나 남벽은 에베레스트 남서벽(8850m), 로체 남벽(8516m) 등과 함께 히말라야 3대 남벽으로 꼽히는 곳이다.

 

특히 해발 4200m 지점의 베이스캠프에서 정상까지 표고차가 3891m에 이르는 안나푸르나 남벽은 3대 남벽 중에서도 가장 험준하다고 알려져 있다.

 
박 대장은 지난 2005년 세계 최초 산악 그랜드슬램을 달성해 기네스북에 등재된 세계적인 산악인이다.

 

산악 그랜드슬램이란 7대륙 최고봉, 3극점, 히말라야 8000m급 14좌 등을 모두 등반하는 것이다.

 

그는 지난 2009년 에베레스트 남서벽에 새로운 등정길을 개척해 `코리안 루트`라고 이름지은 바 있다. 이번 등정도 지난해 실패했던 안나푸르나 남벽에 ‘코리안 루트’ 개척을 재도전하기 위한 것으로 알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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