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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암 자라봉고분에서 삼국시대 제사목기 최초 발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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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암 자라봉고분에서 출토된 제사목기. /사진제공=영암군 © News1


전남 영암에서 국내 처음으로 삼국시대의 제사목기 100여점이 완벽한 형태로 발견됐다.
 
영암군은 시종면 태간리 자라봉고분 주구(周溝ㆍ무덤 주위를 빙 두른 배수로)에 대한 막바지 조사과정에서 기원후 6세기 초에 제작된 100여점의 원통형토기와 제사목기가 완전한 상태로 국내 처음 출토됐다고 14일 밝혔다.
 
군은 매장문화재 전문조사기관인 대한문화유산연구센터(원장 이영철)에 자라봉고분 발굴을 20년 만에 의뢰했다.
 
센터가 발굴한 제사목기 가운데에는 소위 개형 분주목기(木製埴輪)로 알려진 제사목기가 완형으로 출토됐다. 또 길이가 520cm에 이르는 장대형의 깃대형목기 2점이 세트로 출토됐다. 이 유물은 이제까지 알려진 바가 없으며 2점이 세트를 이룬 채 출토된 양날형목기도 출토 예가 처음으로 알려지고 있다.
 
이들 제사목기는 단순히 고분 주구에 폐기된 것이 아니라 내부에 설치된 목조구조물에 의도적으로 공헌한 것으로 발굴팀은 판단하고 있다.
 
주구 내부에서 확인된 목조구조물은 말목을 세우고 그 사이로 걸침목을 놓은 시설로 이 역시 고분조사에서는 처음으로 확인됐다.
 
이 같은 제사목기 출토는 한국에 13개 정도만이 확인될 정도로 희귀한데다 전방후원분 축조와 관련해 진행된 장제(葬制)의 일면을 읽을 수 있는 구체적인 자료라는 점에서 가치가 놓은 것으로 평가된다.
 
호남지방에 분포하는 전형적인 왜식(倭式) 고분 양식인 전방후원분(前方後圓墳) 중에서도 만든 시기가 가장 빠르다고 보고된 자라봉고분은 6세기 초에 축조됐을 것으로 발굴팀은 파악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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