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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천옥련실내사격장 공사현장, 토양오염우려기준 초과 유류오염

인천녹색연합 “연수구 문학산 일대 토양보전대책지역 지정해야”

[편집자주]

2014인천AG 옥련실내사격장 건설현장. 사진 제공=인천녹색연합.© News1

2014인천아시아경기대회 옥련실내사격장 건설현장이 토양오염우려기준을 초과한 것으로 드러나 인천시 연수구 문학산 일대를 토양보전대책지역으로 지정해야 한다는 주장이 제기됐다.

13일 인천녹색연합에 따르면 지난1일 옥련실내사격장 건설현장에서 토양시료 3개를 채취해 한국환경수도연구원에 분석을 의뢰한 결과 석유계총탄화수소(TPH)가 각각 906mg/kg, 757mg/kg, 620mg/kg으로 확인됐다.

이는 공원이나 밭 등에 해당하는 1지역 토양오염우려기준 500mg/kg을 초과한 것으로 임야 또는 체육용지의 2지역기준 800mg/kg을 적용하더라도 3개의 시료 중 하나는 토양오염우려기준을 초과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인천녹색연합은 지난달 31일 옥련실내사격장 공사현장의 유류오염을 확인하고 인천시에 공사 중단과 정밀조사를 요구한 후 보다 정확한 확인을 위해 전문기관에 토양시료분석을 의뢰했다.

시료는 터파기 과정에서 드러난 절개지의 암반지대(공사 전 최소 2m이상 깊이) 토양에서 채취했다.

이번에 유류오염이 확인된 지역은 과거 문학산 미군 유류저장시설이 있었던 곳으로부터 불과 100여m 떨어져 있어 미군 유류저장시설에서 유출된 기름에 의한 오염으로 추정되고 있다.

문학산 옥련동지역(일명 옥골)은 지난 2000년 유류오염문제가 사회문제로 제기됐던 지역이다.

문제는 인천시가 지난 2011년 11월 사전환경성검토서 작성을 위한 토양조사에서 9만5000㎡넘는 사업지구에 대한 토양조사를 간이장비를 이용해 단지 3개 지점에서 1m이내의 표토만 토양조사를 실시했다는 것이다. 그 결과 인천시는 유류가 전혀 검출되지 않았다고 밝혔다.

또한 공사 중 유류냄새 발생으로 실시한 추가조사도 단지 한 지점만 조사해 인천시의 의도적인 부실조사의혹까지 제기되고 있다.

특히 지난 2005년 환경부 조사결과 중금속 납(Pb)이 오염우려기준치(100㎎/㎏)에 무려 26배가 넘는 2650.6㎎/㎏ 검출돼 2007년 오염토양정화작업이 진행된 곳이다.

토양정화가 마무리된 지역에서 또 다시 유류오염이 확인된 것은 2007년 당시 인천시의 토양정화작업도 부실하게 진행됐을 가능성도 강하게 제기되고 있다.

그동안 환경부, 인천시, 연수구가 문학산기름오염문제를 종합 대책이 아닌 땜질식 조치만으로 일관했던 결과로 풀이된다.

옥골도시개발예정지, 수인선문학산구간(5공구)공사현장에 이어 2014아시아경기대회 옥련실내사격장 건설현장까지 유류오염이 공식 확인됐다.

하지만 현재까지도 수인선건설공사만 중단되고 정밀조사가 진행될 뿐 환경부, 인천시, 연수구 관계기관들은 문학산 옥련동 지역에 대한 정밀조사 등 대책마련을 위한 어떠한 절차도 진행하지 않고 방관하고 있다는 지적이다.

녹색연합 관계자는 “문학산은 중금속, 유류 등 복합오염지역이며 과거 주한미군의 유류저장시설에서 유출된 기름에 오염된 것은 분명한 사실”이라며 “중앙정부와 지방정부, 학계, 지역주민, 시민사회 등이 참여하는 정밀조사, 주민피해조사, 토양정화 등 종합적인 대책마련이 시급한 상황”이라고 주장했다.

그는 “인천시는 즉각 옥련실내사격장 건설공사를 중단하고 옥련실내사격장뿐 아니라 문학산 전체에 대해 민관공동조사단을 구성해 토양정밀조사를 실시해야 한다”며 “환경부와 연수구도 중금속, 유류 등에 의해 복합적으로 오염된 문학산 옥련동일대를 토양보전대책지정으로 지정해 토양개선사업, 주민피해조사 등 종합적인 대책을 마련해야 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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