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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스팅스기자 '사고死' 음모론 확산

숨지기전 이멜일 공개 "큰 건 쫒고 있다.."
FBI, "해스팅스 조사한 바 없다" 이례적 부인 성명

[편집자주]

마이클 해스팅스 기자 © AFP=News1


교통사고로 숨진 마이클 해스팅스(33) 기자의 죽음과 관련한 음모론이 위키리크스 등을 통해 확산되고 있다.

해스팅스 기자는 이라크, 아프가니스탄 전쟁에 종군하며 그동안 미국 정부와 군의 치부나 비리를 캐내온 민완기자로 널리 알려진 인물이다. 특히 스탠리 맥크리스털 아프가니스탄 주둔군 미군사령관과의 인터뷰를 통해 그를 경질 시키며 주목을 받았다. 당시 취기가 오른 맥크리스털 장군은 인터뷰에서 오바마 행정부 고위 관계자들을 '애송이'로 업여겼다가 군복을 벗어야 했다.

해스팅스는 지난 18일 새벽 4시20분 (현지시간) 로스앤젤레스 할리우드거리에서 타고가던 차량이 중앙선을 넘어 나무를 박은뒤 화재가 나 현장에서 사망했다. 차량은 고급 벤츠차로 고속질주후 충돌한 것으로 알려졌다.

의문은 그가 숨지기 직전 동료들에게 보낸 이메일이 온라인상에 올려지며 확산됐다. 해스팅스는 사고전날인 17일 오후 1시에 이메일을 그가 소속된 독립언론 '버즈 피드(Buzz Feed)' 등에 보냈다.

위키리크스 등에 공개된 이메일을 보면 모종의 음모 가능성이 제기된다.

이메일은 다음과 같다.

"헤이(이름은 익명 처리)..정부(Feds·주로 FBI를 지칭)가 '절친과 동료'들을 인터뷰하고 다닌다..혹 당국이 버즈 피드 본부에 온다면 우리의 취재방식이나 이슈에 관한 대화나 인터뷰 전에 즉각 법률자문을 구하는게 좋을 듯.. 현재 난 큰 건을 쫒는 중임, 고로 한동안 레이더망에 벗어나 있어야 할 듯.. 잘 지내게..곧 보세." 해스팅스는 이 이메일을 보낸후 13시간여만에 의문의 교통사고로 죽었다.

의혹을 제기하는 측에서는 안전성 높은 벤츠에 탄 해스팅스가 즉사한 점에 주목하며 기기 조작 가능성을 제기한다. 걔중에는 "해스팅스와 다이애나 비(妃)등 의혹이 일고 있는 인물들은 벤츠를 타고도 죽는 거지"라고 토를 달았다. 파리시내서 교통사고로 죽은 다이애나 비 사망 당시에도 정보기관의 개입설이 유포된 바 있다. 또한 해스팅스의 주변에 대해 실제 FBI가 조사하고 다닌 것으로 기정사실화한다.

소문이 번지자 FBI는 해스팅스를 조사한 바 없다고 이례적으로 부인하는 성명을 내놓기도 했다.

이와 관련, 로스앤젤레스 타임스는 해스팅스가 데이비드 페트레이어스 중앙정보국(CIA) 국장의 낙마를 부른 성 스캔들의 중심인물인 질 켈리가 제기한 소송을 캐고 있었다고 전했다. 애틀랜타 한국 명예영사를 지냈던 켈리의 한 측근은 다음주 해스팅스와 만날 예정이었다고 이 신문에 전했다.

해스팅스 사망을 둘러싼 의혹은 최근 국가안보국(NSA) 무차별 도청 파문 폭로 등 미 정부기관의 권력남용에 대한 비판과 더불어 더욱 번지는 양상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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