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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電 영업익 10조 돌파 '스마트폰이 효자'

매출 1.5조 늘 때, 영업이익은 5700억 증가
프리미엄부터 로우엔드까지 '전방위' 공략 통했다

[편집자주]

삼성전자 모델들이 지난 4월 서울 강남구 삼성전자 서초사옥 다목적홀에서 갤럭시S4 출시에 앞서 제품을 선보이고 있다. 2013.4.25 뉴스1 © News1


삼성전자가 사상 처음으로 분기 영업이익 10조원을 돌파할 수 있었던데는 무엇보다 휴대폰 사업이 기여한 바가 가장 컸던 것으로 보인다.

삼성전자가 4일 오전 발표한 연결기준 3분기 잠정실적은 매출 59조원, 영업이익 10조1000억원 수준이다. 전분기 대비 매출은 2.68%, 영업이익은 5.98% 증가했다. 영업이익률도 전분기 16.5%였던 것에서 3분기에는 18.1%에 달하고 있다.

올 3분기 매출액은 2분기 매출액 57조4600억원보다 1조5000억원 가량 증가했고, 영업이익은 9조5300억원에서 약 5700억원 늘어났다. 증가한 분량에서만 따져보면 영업이익 증가률이 40%에 육박하는 모습이다.

이처럼 사상 최대 영업이익률을 달성할 수 있었던 것은 고가의 스마트폰 판매량이 급증한데 따른 것이다.

'갤럭시S4'의 출고가는 89만9800원, '갤럭시노트2'의 출고가는 32기가바이트(GB)가 108만9000원, 64GB는 115만원이다. 판매단가(ASP)가 높은 스마트폰이 꾸준히 판매호조를 이어감에 따라 영업이익도 덩달아 높아지고 있다.

해외에서 판매호조를 이룬 '갤럭시S4'는 시판 두달도 채 안돼 2000만대 돌파를 기록하기도 했다. 역대 삼성 휴대폰 가운데 최단기 판매실적이다.

국내에서는 '갤럭시S4'보다 지난해 나왔던 갤럭시노트2가 꾸준히 인기를 끌었다. 삼성전자 고위관계자는 "갤럭시S4가 나온 후 국내 판매가 부진하다는 이야기가 많은데, 갤럭시노트2 때문"이라며 "수익성 측면에서는 더 좋은 현상"이라고 말한 바 있다.

갤럭시S4보다 판가가 높은 갤럭시노트2가 잘 팔리면서 삼성전자 입장에서는 높은 수익성을 확보할 수 있다는 설명이다.

3분기에 휴대폰 마케팅 비용이 줄어들면서 이익률을 높였다. 특히 초기 마케팅비용이 많이 드는 신제품 출시가 없었다는 것이 3분기 마케팅비가 줄어든 원인이다. 갤럭시S4는 2분기, 갤럭시노트3는 9월말에 시판됐기 때문이다.

삼성전자는 '갤럭시'라는 브랜드로 시장에서의 입지를 다지면서 브랜드 마케팅 비용을 크게 들이지 않고서도 스마트폰 시장에서 돋보일 수 있었다.

강화된 브랜드 인지도와 마케팅 능력 덕에 저가 스마트폰 시장에서도 '갤럭시'라는 제품력을 이용할 수 있었고 구매가 늘어났다. 중저가 스마트폰 판매 확대도 3분기 IM부문 실적에 큰 부분을 차지하고 있다.

증권업계 분석가들은 삼성전자의 스마트폰 출하량은 전분기 대비 17% 늘어난 8700만대를 달성한 것으로 보고 있다. 특히 중저가 스마트폰의 출하량이 전분기대비 30% 가량 증가한 것으로 판단하고 있다. 한편으로는 미드-로우엔드 스마트폰 판매 비중이 늘면서 평균판매단가(ASP)는 다소 떨어졌을 것으로 관측된다.

삼성전자의 스마트폰 판매가 급증한 덕에 휴대폰에 기본탑재(프리로드)돼 배포된 메신저인 '챗온' 가입자수도 올해 5월 5000만명을 넘은 이후 약 4개월만에 갑절인 1억명을 달성하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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