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靑, 작년 업무추진비 47억 집행… 예산 대비 75.8%

하반기 들어 '경·조화비 및 기념품비 등' 급증

[편집자주]


청와대가 작년 한 해 동안 업무추진비로 47억여원을 쓴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작년 하반기 들어 업무추진비 가운데 경·조사비 및 기념품비 등의 지출이 크게 늘어난 것으로 파악됐다.

31일 청와대가 '공공기관의 정보공개에 관한 법률'에 따라 공개한 '2013년도 하반기 대통령 비서실 및 국가안보실 업무추진비 집행내역'에 따르면, 비서실과 안보실은 지난해 하반기(2013년 7월1일~12월31일) 업무추진비로 모두 24억6224만원을 집행했다. 이는 비서실과 안보실에 배정된 연간 업무추진비 예산 63억1561만원의 38.9% 수준이다.

청와대가 지난해 7월 공개한 비서실과 안보실의 작년 상반기(2013년 1월1일~6월30일) 업무추진비 집행 액수가 23억2535만원임을 감안하면, 2013년 한 해 동안 집행된 업무추진비는 총 47억8759만원, 예산 대비 집행률은 75.8%가 된다.

이 가운데 14억1401만원은 이명박 전 대통령 재임 시기인 작년 1월1일~2월24일 쓴 금액이어서 나머지 33억7358만원만 작년 2월25일 박근혜 대통령 취임 이후 집행된 현 정부 청와대의 업무추진비가 된다.

대통령 비서실과 국가안보실의 작년 하반기 업무추진비 집행 내역을 유형별로 살펴보면, △'각계각층 경·조화비 및 기념품비 등'이 14억3319만원(58.2%)으로 가장 큰 비중을 차지했다. 작년 상반기의 경·조화비 및 기념품비 등 집행액이 5억7531만원인 것과 비교할 때 두 배 이상 늘어난 것이다.

청와대는 "안중근 의사 서거 제104주년 기념식 등 각종 행사와 각계각층 주요 인사들의 경·조사에 보낸 꽃, 청와대를 방문한 내·외빈 등에 증정된 기념품, 그리고 연말연시 어려운 가정 격려 방문 등 작년 하반기에만 모두 117회에 걸쳐 경·조화비와 기념품비 등이 집행됐다"고 설명했다. 1회 평균 집행 액수는 1224만여원이다.

여기엔 청와대가 작년 하반기 들어 본격 제작·보급한 박 대통령 서명이 담긴 손목시계(대통령 시계) 관련 비용도 포함돼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앞서 김현 민주당 의원은 청와대 답변 자료를 근거로 현 정부 출범 이후 제작·지급된 '대통령 시계' 비용을 3억800만원이라고 밝힌 바 있다.

이와 함께 청와대는 작년 하반기에만 △'정책조정 및 현안 관련 간담회비 등'으로 6억2482만원(25.4%)을 썼고, △'내·외빈 주요인사 초청행사비 등'엔 3억4701만원(14.1%)을, △'부서운영 지원 등 기타경비'에 5722만원(2.3%)을 각각 집행한 것으로 나타났다.

'간담회비 등'의 경우 △'서민금융 지원제도 개선방안' 및 '투자활성화 대책' 관련 업무협의 등 각종 관계기관·단체와의 정책 협의비 등의 명목으로 4억342만원(1887회) △'금융시장 동향' 등 기타 민심청취 경비 등으로 1억5434만원(607회) △'중산층 복원' 등에 관한 전문가 자문·간담회비 등으로 6814만원(287회)이 각각 집행됐다.

'간담회비 등'의 하반기 전체 집행횟수는 2781회이며, 1회 평균 비용은 22만원 수준인 것으로 집계됐다.

또 '주요인사 초청행사비 등'은 도서벽지 어린이 초청 다과회, 독립유공자·유족 초청 오찬 등 모두 69회(평균 502만원), 대통령 비서실의 각종 회의준비와 내방객용 음료수 구입 등 조직운영에 필요한 '기타경비'는 496회(평균 11만원) 집행됐다.

청와대는 작년 상반기엔 △간담회비 등에 10억9750만원, △주요인사 초청행사비 등에 6억676만원, △기타경비 4557만원을 각각 집행했었다.

한편 청와대의 지난해 상반기 및 하반기 업무추진비 자료에서 박 대통령 취임 이후 기간(2013년 2월25일~12월31일)만을 놓고 보면, △경·조화비 및 기념품비 등이 14억9642만원(413회) △간담회비 등이 11억8993만원(5304회) △주요인사 초청행사비 등이 6억780만원(114회) △기타경비 7942만원(783회)이 각각 집행된 것으로 파악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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