닫기 공유하기

제주선관위 직원 투신 자살…"부모님께 죄송하다" (종합)

자택서 유서형식 메모 발견…경찰 신병비관 추정

[편집자주]

12일 오전 10시5분께 제주시 이도2동 제주도 선거관리위원회 4층 옥상에서 공정선거지원단원인 현모(29)씨가 바닥으로 추락해 숨지는 사고가 발생해 경찰이 일반인의 출입을 통제한 채 수사를 벌이고 있다. 2014.3.12/뉴스1 © News1 이상민 기자


제주도선거관리위원회 직원이 옥상에서 자살 소동을 벌이며 출동한 119와 대치하다 바닥으로 추락해 숨졌다.

경찰은 현씨의 집에서 유서 형식의 메모가 발견됨에 따라 현씨가 신병비관을 이유로 스스로 목숨을 끊은 것으로 보고 정확한 경위를 조사중이다.

경찰과 제주도소방안전본부에 따르며 12일 오전 10시5분께 제주시 이도2동 제주도 선거관리위원회 4층 옥상에서 공정선거지원단원인 현모(29)씨가 바닥으로 추락했다.

현씨는 현장에 대기중이던 119에 의해 인근병원으로 이송됐지만 10시40분쯤 숨졌다.

선관위 직원들의 신고를 받고 출동한 119는 건물 주변에 에어매트를 설치하며 현씨와 10여분간 대치했지만 현씨는 에어매트가 설치되지 않는 화단으로 투신했다.

소방본부 관계자는 "현씨가 옥상에서 계속 위치를 바꾸며 이동했기 때문에 소방대원들도 에어매트를 계속 옮겨가며 설치했다"면서 "현씨가 에어매트가 설치되지 않은 바닥으로 투신했다"고 말했다.

제주시에 있는 현씨의 집에서는 유서 형식의 메모가 발견됐다. 메모에는 '부모님께 죄송하다'는 내용의 글이 적혀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경찰 관계자는 "메모 내용으로 미뤄볼 때 신병비관을 이유로 목숨을 끊은 것으로 보인다"고 밝혔다.

현씨는 부정선거운동을 감시하는 공정선거지원단원으로 채용돼 지난달 3일부터 제주도선거관리원회에서 근무를 했다.

선거관리위원회는 현씨가 어떤 이유로 투신을 했는 지 등 정확한 경위를 확인하기 위해 함께 근무했던 직원들을 상대로 진상조사를 벌이고 있다.

선관위 관계자는 "왜 현씨가 극단적인 선택을 했는지 조사중"이라고 말했다. 또 경찰도 유족 및 선관위 직원들을 상대로 정확한 경위를 조사하고 있다.
로딩 아이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