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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독]개성-신의주 고속철 韓·中 합작 건설.. 北과 본계약

G-한신·상지관군유한공사 합작사 세워 150억弗 사업추진
韓 개성-평양, 中 평양-신의주 건설…현대건설 주관사 역할
이달내 현대와 MOU 체결…실무협의단 베이징서 논의

[편집자주]

© News1 류수정 디자이너

우리기업과 중국 기업이 개성과 신의주를 잇는 150억달러 규모의 고속철도 건설사업을 위해 국내에 합작사를 세운 뒤 지난달 북한 정부와 사업 진행을 위한 본계약을 체결한 것으로 확인됐다.

이 과정에서 현대건설은 개성-신의주 고속철도 사업의 설계와 건설을 맡으며 이번 프로젝트의 실무를 담당하고 있다. 합작사와 현대건설은 빠르면 이달안으로 양해각서(MOU)를 체결하고 정부의 승인을 받는대로 사업을 본격 추진한다는 계획이다.

14일 정부와 관련업계에 따르면 우리나라 대북경협업체인 G-한신과 중국의 상지관군투자유한공사는 개성-신의주간 고속철도 사업을 위해 설립한 합작회사를 통해 지난달 24일 김기석 북한 경제개발위원장과 본계약을 체결했다. 합작사와 북한 관계자들은 조만간 중국 베이징에서 사업 추진을 위한 실무협의를 진행하기로 했다.

개성-신의주간 고속철도 프로젝트는 한반도와 유럽을 연결하는 '시베리아횡단철도'의 북한 구간으로 총 연장 376km의 고속도로와 함께 양옆으로 복선 고속철도를 건설하는 사업이다. 사업규모는 150억달러에 달한다.

대북경협업체인 G-한신은 중국 자원개발업체인 상지관군투자유한공사와 함께 개성-신의주간 고속철도 사업을 공동 추진해왔다. 상지관군투자유한공사는 중국 상무부 직속 공기업인 상지치업공사가 세운 회사다. G-한신과 상지관군투자유한공사는 각각 50%씩 투자해 우리나라에 자본금 10억원 규모의 특수목적회사(SPC)를 설립했다.

G-한신과 상지관군투자유한공사는 이달 안으로 베이징에서 북한측 관계자와 만나 본계약 체결 이후 사업을 추진에 필요한 실무협의를 진행한다. 현재 김한신 G-한신 대표는 베이징에 머물고 있는 것으로 확인됐다.

합작회사는 철도사업의 시공능력과 기술력을 확보하지 못한 만큼 앞으로 현대건설과 함께 컨소시엄을 구성할 계획이다. 현대건설은 조만간 한중 합작회사와 개성-신의주 고속철도 사업의 컨소시엄 참여를 위한 MOU를 체결하기로 했다.

이번 프로젝트에 정통한 관계자는 "중국 상지그룹이 공사에 필요한 자금 조달을 주도하고 현대건설은 고속철도 및 도로 건설의 설계와 공사를 맡는 방식"이라며 "북한의 광산개발권과 고속철도 역세권을 개발할 수 있는 권리를 받아 투자비를 회수하는 구조로 논의하고 있다"고 밝혔다.

그는 "선로 공사는 개성부터 평양까지 189km를 우리 기업이 맡고 평양부터 신의주까지 187km를 중국 기업이 건설할 것"이라며 "코레일의 KTX와 같은 한국식 고속철도 운영체계로 건설하는 방안으로 추진한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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