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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요외신 세월호 침몰 보도…"한국 사고대처 능력 부족"

[편집자주]

전남 진도군 관매도 인근 해상에서 침몰한 여객선 세월호 사고 사흘째인 18일 오후 사고해역에서 해경 및 해군이 탐색 및 구조 활동을 펼치고 있다. 2014.4.18/뉴스1 © News1 박정호 기자


뉴욕타임스, 월스트리트저널 등 주요 외신들이 16일 진도 해상에서 침몰한 세월호 사고는 한국의 사고 대처 능력의 부족함을 드러냈다고 지적했다.

뉴욕타임스는 세월호는 '희망은 사라지고 인재 가능성이 커지고 있다'는 제하의 기사에서 "이는 최근 한국에서 발생한 최악의 재해"라고 지적했다.

이 신문은 수색대가 선체로 공기를 주입하는 등 구조작업을 벌이고 있는 것은 이번 사고가 인재라는 증거에 힘을 실어주고 있으며 선장이 배를 버리고 먼저 탈출한 것은 지난 2012년 침몰한 이탈리아 유람선 사고를 보는 것 같다고 밝혔다.

미국의 사고 조사 전문가인 제임스 T. 셜리 주니어는 "선박이 가라앉기전까지 사람을 살릴 수 있는 2시간 반이라는 충분한 시간이 있었다"며 "승무원들이 승객들에게 왜 배에 머무르라고 지시했는지 이해가 되지 않는다"고 말했다.

뉴욕타임스에 따르면 넥서스컨설팅그룹 해양안전전문가 윌리엄 H. 도허티 대위도 "이번 사고는 안전 교육이 잘못됐다는 것을 명확하게 보여주는 사례"라며 "감독 당국은 배에 대한 안전검사 합격증을 발급해주기 전 승무원들이 안전교육을 받았다는 것을 증명했어야 하며 승무원들은 모든 비상상황에 대비한 훈련을 받았어야 한다"고 말했다.

뉴욕타임스는 승객 대다수였던 325명의 단원고등학교 학생들은 대학 입학시험 시험을 한 해 앞두고 재미있게 놀 수 있었던 마지막 기회였으며 이를 위해 그들은 인천항을 출발해 갑판에서 불꽃놀이를 하고 자축했다는 사실을 언급하며 안타까움을 드러냈다.

월스트리트저널(WSJ)도 이번 사고 소식을 자세하게 전하면서 박근혜 대통령의 리더십이 시험대에 올랐다고 평가했다.

WSJ은 "박근혜 정부는 수학여행에 참석했던 학생들을 포함해 수백명이 탑승한 최악의 여객선 사고인 이번 '비극'을 처리하면서 광범위한 비난해 직면해 있다"며 박 대통령은 취임 이후 정치적 대립이 아닌 일반 국민들의 비판에 맞닥뜨렸다고 덧붙였다.

또 정부의 안일한 대처와 정부가 안전기준을 엄격히 시행하지 않았다는 언론보도가 확산되고 SNS 등을 통해 한국 정부의 무능함이 드러나고 있다는 비난 여론이 퍼지고 있다고 덧붙였다.

중국 관영 환구시보는 논평을 통해 "한국 여객선 침몰사고가 발생한 후 자세한 내막이 보도를 통해 나오고 있는 가운데 선장의 대처 미흡 및 규정 위반 사실과 혼란스러운 구조작업은 사람들을 놀라게 하고 있다"고 말했다.

특히 한국의 조선업은 세계 일류 수준이고 선박 관리 능력도 뒤쳐지지 않았으며 생활 수준도 선진국 수준에 가깝지만 이 모든 것에도 불구하고 수백 명의 학생들을 재난 속에서 살리지는 못했을 뿐만 아니라 위기에 대처하는 모습은 선진국의 모습이 아니었다고 비판했다.

홍콩 문회보도 세월호 침몰사건은 약 100년전 발생한 타이타닉호의 비극을 재연했다며 사고 원인으로 선박 작동 오류, 선장의 직업적 도덕의식 결여 등 여러 복합적 원인들이 거론되고 있다고 밝혔다.

문회보는 "한국 당국은 사건의 진상을 철저하게 밝히고 대규모 인명피해의 원인을 밝혀내야 하며 세계 각국은 이를 교훈으로 삼고 전철을 밟는 것을 피해야 한다"며 "침몰사고에 따른 대가를 헛되게 치르게 해서는 안되며 세계 각국은 이번 사례를 깊이 새겨 교통안전관리 체계를 개선하고 같은 비극이 다시는 발생하지 않도록 해야한다"고 강조했다.

미국 경제전문지 포브스는 포브스는 '세월호 침몰 사고를 통해 대한민국 리더십의 명과 암이 드러났다'는 제하의 기사를 게재했다.

이 잡지는 "이번 사고는 현대 대한민국 리더십의 명과 암을 여실히 보여줬다"면서 "명은 이타적인 모습을 보여준 국민들과 책임감있게 대응한 정부이며 암은 불투명하고 의무를 다하지 않는 기업문화"라고 주장했다

포브스는 청해진해운의 김한식 대표를 직접 거론하며 "한국 언론을 통해 해운사 대표가 사고의 충격으로 병원치료를 받은 것을 알고 있다"면서 "그는 정말 아플 수도 있지만 한국 기업문화를 미뤄 볼때 책임을 회피하기 위한 것일 수도 있다"고 지적했다.


또 "한국은 1987년 민주화 이후 공공부문은 국민의 요구에 책임감있게 대응하고 있으나 기업은 개혁 저항세력의 보루가 됐다"면서 "일부 기업 임원들은 불투명한 경영과 주주들에게 책임을 지지 않는 등의 모습을 보이고 있다"고 비판했다.

포브스는 "박 대통령이 사고당일 뜬 눈으로 밤을 새우고 격앙된 사고 현장을 직접 방문해 빠른 구조를 촉구한 것으로 알고 있다"면서 "대통령이 감당할 수 있는 상황이 아니었지만 그녀의 행동은 책임과 헌신 도덕적 용기를 보여줬다"고 평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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