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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64주기 제주북부 예비검속희생자 위령제 봉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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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50년 6.25 전쟁 군인과 경찰의 예비검속에 걸려 제주 북부지역에서 억울하게 총살당하거나 수장당한 희생자들의 넋을 기리기 위한 제64주기 제주북부 예비검속 희생자 위령제가 유족들이 참석한 가운데 25일 제주시 레포츠 공원에서 봉행됐다. © News1 이상민 기자

1950년 6.25 전쟁 군인과 경찰의 예비검속에 걸려 제주 북부지역에서 억울하게 총살당하거나 수장당한 희생자들의 넋을 기리기 위한 제64주기 제주북부 예비검속 희생자 위령제가 유족들이 참석한 가운데 25일 제주시 레포츠 공원에서 봉행됐다.

양용해 유족회장은 “한국전쟁 초기에 예비검속이란 허울 좋은 구실 아래 국가공권력에 무고한 희생된 임들이 구천을 떠돈 지 어느덧 한 갑자가 넘었다”면서 “억울하고 원통한 한을 풀어달라는 임들의 울부짖음이 귓가를 두드리고 있는 것 같다”고 말했다.

이어 “지난 2010년 6월, 과거사위원회는 예비검속에 대해 ‘국가권력에 의한 불법적 학살’이라고 결정했다”면서 “하지만 이는 시작에 불과할 뿐 아직도 풀어야 할 과제가 산적해있다. r희생자들의 명예를 회복하고 불행한 역사가 반복되지 않도록 노력하겠다”고 강조했다.

이문교 제주 4.3평화재단 이사장은 “예비검속자들의 희생은 한국전쟁 위기에서 일어난 불가피한 비극이라는 주장도 있으나 민주주의를 표방한 국가에서 자국의 국민을 법적 절차없이 처단한 사실은 국가적인 수치이고, 오점”이라며 “정부의 잘못이 밝혀진 오늘에도 예비검속자들의 희생에 대한 정확한 기록은 정리되지 않고 있다”고 지적했다.

이어 “앞으로도 또 다른 시비와 시련이 있을 수 있지만 흔들리지 말아야 한다”면서 “평화로운 제주를 위해 우리들의 평화정신을 후손들에게 물려주기 위해 마음을 가다듬어야 한다”고 말했다.

제주북부예비검속 희생자는 1950년 6.25 전쟁당시 예비검속령에 따라 사상이 불순하다는 이유로 경찰에 연행된 제주읍, 애월면, 조천면 등 한라산 북부지역에 살던 주민 1000여명으로 이들은 같은 해 7~8월 바다에 수장되거나 현 제주국제공항 활주로 주변에서 집단 총살돼 암매장 당한 것으로 추정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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