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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엄마아빠 보고싶어요 ㅠㅠ" 단원고생 카카오톡 공개

[세월호참사] 광주지법, 선장 및 선원 3차 공판

[편집자주]


"얘들아 진짜 사랑해."

"엄마아빠 보고싶어요."

15일 세월호 선장 이준석(68)씨와 선원들에 대한 3차 공판이 열린 광주지법에서 경기 안산 단원고 학생들이 생의 마지막 순간에 나눈 카카오톡(카톡) 대화 내용이 공개됐다.

숨진 학생들은 누군가를 원망하기 보다는 친구와 가족에게 '사랑한다' '보고싶어요'라는 말을 남겼다. 해경이 구조해 줄 것이라는 기대감도 표현했다.

희생된 한 학생은 "연극부 다들 사랑해. 얘들아 진짜 사랑하고 나는 마지막 동영상 찍었어. 나 수영못함..."이라는 메시지를 보냈다.

또 다른 희생 학생은 4월 16일 오전 9시56분 "엄마아빠 배가 많이 기울어졌어요. 보고싶어요 ㅠㅠ"라는 메시지를 부모에게 남겼다.

숨진 다른 학생은 이보다 이른 오전 9시25분 "지금 막 해경 왔대"라고 했다. 다른 학생도 비슷한 시각 "이제 해경 왔대"라는 메시지를 작성했다.

희생된 학생들의 마지막 카톡 대화 내용이 잇따라 공개되자 방청객들은 깊은 한숨을 내쉬고 "아이고…"라며 안타까움을 나타냈다.

구조된 학생들 역시 사고 당시 두려운 마음을 카톡으로 전달했다. 한 학생은 "언니 진짜 무서워요 ㅠㅠ"라고 했고, 또 다른 학생은 "얘들아 나 죽을지도 몰라"라고 했다.

다른 학생은 "방안에 있다가 물이 들어와서 구명조끼 입으니 물에 떠가지고 뒤에서 친구들이 밀어주기도 했어. 물 거의 목 밑까지 차서 밑에 있던 애들은 아예 잠겨서 물 먹고 그랬어"라는 카톡 대화를 나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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