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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애플짝퉁' 中샤오미 한국서도 돌풍…보조배터리 '완판' 행진

디자인·성능·가격 3박자 갖춰 인기

[편집자주]

티몬에서 샤오미 보조배터리를 판매하고 있다.
 
 
'애플 짝퉁'으로 시작한 중국의 샤오미 돌풍이 한국에서도 불고 있다. 특별한 마케팅을 하지 않았지만 샤오미의 보조배터리가 인기를 얻으면서 '샤오미 짝퉁'까지 등장하고 있다.
  
2일 업계에 따르면 중국 스마트폰업체 샤오미에서 내놓은 보조배터리가 한국 온라인 시장에서 큰 인기를 얻고 있다. 소셜커머스에선 1만대 선착순 판매가 완판되기도 했다. 최소 2만개 이상이 팔린 것으로 추산된다. 

티몬은 최근 1, 2차 판매를 통해 샤오미 보조배터리 5000개를 판매하고 3차 판매를 진행하고 있다. 위메프도 1만여개 거래를 종료하고 다시 1만여개 판매를 시작했다.

샤오미로부터 공식 인증을 받아 보조배터리를 판매하고 있는 '싸요'의 관계자는 "판매대수를 밝힐 수는 없지만 위메프나 티몬 이외에도 오픈마켓에서 팔리고 있는 수량까지 포함하면 인기를 알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샤오미 보조배터리는 전용 케이스가 나올 정도로 좋은 반응을 얻고 있다. 샤오미 보조배터리가 인기를 얻으면서 이를 따라한 짝퉁 제품까지 나오고 있다. 
  
샤오미는 애플 제품을 따라하며 성장한 곳으로 유명하다. 레이 준 대표는 스티브잡스처럼 검정색 셔츠와 청바지를 입고 나와 제품소개를 하기도 했다. 초기엔 '애플 짝퉁'이란 조롱을 받기도 했지만 이제는 한국 스마트폰 사업을 위협할 정도로 성장했다. 최근 샤오미는 글로벌 스마트폰 시장에서 5위에 오르기도 했다.  

샤오미 보조배터리는 깔끔한 디자인에 젤리 케이스를 씌울 수 있게 마련됐다. 취향에 맞게 디자인을 선택할 수 있어 소비자 반응이 좋다.

1만400밀리암페어(mAh)의 큰 용량을 갖춰 아이폰5s는 6.6회, 갤럭시 노트4는 3.2회 충전할 수 있다. 배터리를 구성하고 있는 셀도 삼성SDI와 LG화학 제품을 사용해 품질이 좋다. 가격은 2만8000원으로 저렴하다. 9000mAh의 국내 대기업 제품은 인터넷 최저가가 5만2000원으로 샤오미 제품의 두배 가량이다. LG전자에서 샤오미 제품과 비슷한 가격대로 내놓은 보조배터리는 3000mAh로 용량이 3분의 1에 불과하다.
  
보조배터리의 성공으로 샤오미 스마트폰이 한국에 진출했을 때 성공 가능성을 가늠할 수도 있다. 네티즌들 사이에서는 디자인과 품질, 가격 3박자가 완벽하다는 평을 듣고 있다. '대륙의 실수'라는 우스갯말까지 나왔다. 중국업체가 '실수'로 정말 좋은 제품을 만들었다는 농담섞인 평가다.

시장조사기관 스트래티지애널리틱스(SA)에 따르면 샤오미는 올해 2분기 1510만대의 스마트폰을 판매하며 글로벌 판매 5위에 올랐다. 지난 1분기 410만대에서 단숨에 4배 가까이 늘었다. 업계 관계자는 "삼성전자는 화웨이나 ZTE 등 기타 중국 업체보다 샤오미에 위기감을 느끼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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