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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新상품 리뷰] 28년만에 바뀐 '신라면' 먹어보니…

면 퍼짐 방지 기술로 더 '쫄깃'…국물, '칼칼한' 맛 더해져

[편집자주]

'출시 이후 지난해까지 국내에서 230억개가 팔린 라면. 일렬로 세웠을 때 지구를 105바퀴를 돌 수 있는 양.'

국내에서 가장 높은 시장 점유율로 소비자들의 마음을 얻고 있는 '신라면'이 세운 기록이다. 농심이 주력제품인 신라면의 브랜드 강화를 위해 승부를 던졌다. 한결 같은 맛과 디자인을 고수해왔던 농심이 1986년 출시 이후 28년만에 변화를 시도해 소비자들의 관심이 커졌다.

리뉴얼 신라면은 이달부터 각 유통망을 통해 본격적으로 판매되기 시작했다. 뉴스1에서는 차이점을 알아보기 위해 기존 제품과 동일한 조건에서 직접 비교해봤다.

가장 눈에 띄는 점은 시각적인 특성이다. 새로운 신라면의 포장 디자인은 과거 대비 단순화됐다.

새로운 신라면의 디자은 손글씨로 처리한 로고 '辛'과 강렬한 빨간 바탕을 더욱 강조했고 나머지 디자인적 요소는 과감히 생략하거나 간소화했다. 매운맛을 부각시키겠다는 의도다.

과거 신라면(왼쪽) 디자인과 리뉴얼된 신라면(오른쪽) 디자인 차이. 디자인이 단순화되고 색이 강조된 것을 알 수 있다.  © News1
과거 신라면(왼쪽) 디자인과 리뉴얼된 신라면(오른쪽) 디자인 차이. 디자인이 단순화되고 색이 강조된 것을 알 수 있다.  © News1

농심은 디자인과 더불어 맛도 일부 개선했다고 밝혔다. 이를 위해 신라면의 원료 배합비를 일부 조정했다.

농심 관계자의 설명에 따르면 면의 식감을 더욱 쫄깃하게 만들었고 국물과의 조화도 한층 높였다. 특히 라면 면발의 퍼짐 현상을 완화하는 노하우를 개발해 신라면에 우선 적용했다.

동일한 조건에서 라면을 끓였다. 면이 익는 과정에서는 차이가 없었다. © News1
동일한 조건에서 라면을 끓였다. 면이 익는 과정에서는 차이가 없었다. © News1

기존 면발은 먹다가 시간이 흐르면서 면발이 불어 식감이 떨어지기 마련이었다. 반면 리뉴얼 된 신라면은 불었다는 느낌을 좀처럼 받지 못했다.

끓여서 그릇에 덜어진 이후부터 식사 끝까지 면발의 쫄깃한 식감을 유지했다. 전반적으로 면발의 쫄깃함과 풍미가 개선된 것을 느낄 수 있었다.

스프 배합을 바꿨다는 국물 맛은 기존 제품과 큰 차이가 없었다. 다만 '칼칼한' 맛은 한 층 강화됐다는 것을 느낄 수 있었다.

같은 조건에서 만들어진 라면. 면발의 퍼짐 현상이 덜 하다는 점은 육안으로 관찰할 수 없었지만 식감으로는 느낄 수 있다. © News1
같은 조건에서 만들어진 라면. 면발의 퍼짐 현상이 덜 하다는 점은 육안으로 관찰할 수 없었지만 식감으로는 느낄 수 있다. © News1

농심의 개선 의도였던 '신라면 보다 맛있는 신라면'은 일단 성공적이라고 평가할 수 있었다. 전반적으로 큰 차이는 없었지만 기존 맛을 강화한 것은 느낄 수 있었는데 '변화'보다는 '보완'에 가까운 맛이었다.

최근 경쟁사인 오뚜기와 삼양식품이 공격적인 마케팅을 통해 영역을 확장하고 있는 상황이다. 이 같은 상황에서 시도된 신라면의 '이유있는 변신'이 1위 자리를 수성하는데 어떤 영향을 줄지 기대해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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