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증평 추성산성서 ‘낭무(廊廡)’ 흔적 발견…국내 최초

중원문화재연구원 “군 초소로 사용 가능성”
토성 가운데 유일 문화재적 가치 매우 높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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충북 증평 추성산성에서 온돌을 갖춘 낭무(군초소) 시설이 발견돼 학계의 관심을 끌고 있다. 사진제공=증평군청 © News1
충북 증평 추성산성에서 온돌을 갖춘 낭무(군초소) 시설이 발견돼 학계의 관심을 끌고 있다. 사진제공=증평군청 © News1

지난 1월 국가지정문화제로 지정된 충북 증평의 추성산성에서 국내에서는 유례가 없는 토성 내 ‘낭무(廊廡)’ 흔적이 발견됐다.

낭무는 군 초소로 사용된 시설을 말한다. 고려사절요는 ‘낭옥(廊屋)’, 고려사에는 ‘나각(羅閣)’으로 기술돼 있다.

(재)중원문화재연구원(원장 강경숙)은 추성산성 일대를 5차 발굴 조사한 결과 “주거지 4기, 고려시대 (추정) 북문지 1기, 온돌 건물지 3동, 목주열(木柱列) 2기를 추가로 발견했다”고 16일 밝혔다.

조사단은 “온돌 건물지 3동은 ‘낭무(廊廡)’일 가능성이 크다”고 주장했다. 토성(土城)에서 낭무가 발견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이번 조사에서는 적을 방어하기 위한 목책 시설로 추정되는 목주열도 성벽 토루와 남벽에서 발견됐다.

조사단은 “토루 상면에 설치된 목주열 또한 목책시설로 추정된다”며 “이 또한 지금까지 조사된 사례가 없다”고 발표했다.

조사단은 이번 발굴을 토대로 추성산성의 북성은 한성백제에 처음 쌓아 고려시대에 개축(改築)된 것으로 보인다고 밝혔다.

이번 발굴 현장은 17일 오전 11시 일반에 공개된다.

지방에 있는 토성 가운데 가장 큰 규모인 추성산성(杻城山城)은 삼국시대 금강유역에서 산에 쌓은 토성 가운데 가장 오래된 유적이란 점에서 문화재적 의미가 크다.

특히 4세기 한성백제 때 축조된 것으로 이 일대에서는 원삼국시대(기원전 1세기∼3세기)와 가야(4∼5세기)의 토기 등이 발견돼 추성산성이 원삼국시대와 한성백제시대의 영역 등 한국 고대사 연구에 매우 중요한 위치를 차지하고 있다.

지난 1월 23일 국가지정문화재 사적 527호로 지정됐다.

홍성열 군수는 “추성산성은 우리 증평의 대표적인 문화재”라며 “앞으로 증평의 랜드마크로 조성하기 위해 식생 정비, 성벽 복원 등 연차적인 정비사업을 하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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